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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alyn Dec 22. 2023

교환학생 합불은 미국 대학 마음이다?


기준 미달? 일단 도전!

미국 교환학생을 희망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첫 번째 이야기이다. 교환학생 모집 시즌이 되고, 수학 대학 리스트가 촤르르 나오게 되면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있다. 바로 "지원 자격"인데, 각 대학마다 공인영어 성적, GPA(평균평점), 전공, 일정 금액 이상의 잔고 증명 등등 지원 전부터 다양한 자격을 요구한다.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많지 않다. 특히 나와 같은 예체능 전공자라면 지원 가능한 대학을 5개 추리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 당시 토익 점수만 있었고, 아이엘츠나 토플 점수가 없었기에 해당 전형의 학교는 지원할 수 없었다. 나는 영어권 국가(미국/영국/캐나다 등)로의 수학을 희망했는데, 그해 토익 전형의 영어권 국가는 미국의 Wayne state university 단 하나였다. 지원 자격은 TOEIC 900점 이상, GPA 3.5 이상이었다. 숫자를 보자마자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내 전 학년 평균 평점은 정확히 3.49였다. 예상치 못한 자격 요건에 머리가 새하얘졌다. 게다가 2명만 선발해서, 최소한 2등을 해야 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 길로 바로 교환학생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자매대학에서 요구한 GPA 점수가 미달이면 아예 지원이 불가능하냐"라고 물었고 "그렇다"라는 대답을 받았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러 번 재차 물어보았고 끊임없는 물음에 담당자는 이골이 난 듯


"우리는 선발해서 그 대학에 추천만 하는 거고 합격은 거기서 정하는 거니까,
학생이 그렇게 가고 싶으면 그냥 지원해요.
근데 거기서 떨어지면, 남은 곳도 못 가고 아예 교환학생 자체를 못 간다는 건 알아둬요"


하고 전화는 끊겼다. 면접은 당장 며칠 뒤였고,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미국 대학 홈페이지를 샅샅이 뒤져 Exchange program 담당자의 이름, 연락처와 Exchange program Fact sheet(지원 기준 등을 명시한 자료)를 찾아냈다. 그리고 Fact sheet와 나의 공인영어 성적, 대외활동 자료 등을 첨부하고 Fact sheet에는 명확한 GPA 기준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 타 대학들에는 GPA 2.5~3.0 이상을 요구했다는 점을 집어 나도 지원할 자격이 있지 않느냐고 담당자에게 문의 메일을 보냈다. 또 미국 시간에 맞춰, 담당자의 사무실 넘버로 직접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로 미친듯한 속도의 미국 영어가 들려올 때는 약간 쫄았지만, 태연한 척 누구누구에게 전해줘~ 라며 여러 번 노트를 남겼다.


답변을 기다리며 동시에 면접 준비를 했다. 모든 선발 과정이 끝나고 전체 후보자 중 2번째로 대학을 먼저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웨인주립대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여담: 이때 나는 파리행 비행기 안이었다. 지인에게 대리 참석을 부탁함)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메일 2번, 직접 전화 2번을 걸어 연락했으나 묵묵부답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안 받아주면 그냥 가지 말자. 여행이나 더 많이 다니고 말지.'라는 마음으로 학교에서 안내해 준 절차에 따라 지원 서류를 보냈고 이틀 뒤 바로 <Welcome!>이라는 제목의 메일과 함께 Decision Letter와 Invitation Letter를 받았다. 야호! 문은 두드리는 자에게 열린다더니!


그래서 결론적으로 내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만약 본인이 꼭 미국 대학 교환학생을 희망하는데, 학점, 학년, 전공 등 여러 자격 요건에 부딪혀 지원을 포기하거나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메일부터 보내 보고(이 대학에 가야만 하는 이유, 내가 이 대학에 적합한 인재인 이유, 이 대학에서 이루고 싶은 것 등을 기술하여), 할 수 있는 데까지 한번 시도해 보시라는 것이다. 미국은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 아닌가. 내가 운이 좋아 합격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두드려 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



교환학생 신청 절차 및 꿀팁


상반기(1~3월 개강) 교환학생을 희망하고 있다면, 보통 8월 말쯤 공고가 올라온다. 9월 초쯤 서류 합격자 발표가 나고, 9월 초~중순에 면접을 본 후 최종 순위가 정해지고 이 순위에 따라 대학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나는 TOEIC 950/GPA 3.49 + 대외활동 서류 3개 이상 제출했고, 면접은 체감상 잘 본 편이었다. 면접 이전 순위 3순위, 면접 이후 2순위가 되었다. 이에 따르면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점수는 공인영어 성적, 그다음이 면접, 그다음이 학점이라고 생각된다.


아주 짧게 면접 꿀팁을 남기자면, 공통 질문은 당연히 한/영 모두 준비해야 하고 본인이 서류전형에서 제출한 자기소개 및 지원동기와, 대외활동 서류에 대해 어떤 질문을 해도 영어로 바로 대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다.


내가 개인적으로 작성한 인터뷰 예상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 10가지를 작성한 자료(영어)가 있는데, 영국인 영어 선생님께 개인적으로 직접 첨삭받은 것이어서 (면접장에 들어갈 때의 인사말도 포함되어 있다)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 서류를 첨부해 두겠다. 이제 다음 편은 정말 무시무시한 미국 비자 신청 과정과 지옥 같은 서류 준비 과정에 대해서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본론이다. 그럼 Stay Tu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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