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향했다. 나는 이전에 포르투를 갔다 왔기 때문에 찰스와 해나형님(누나인데 하는 짓이 남자라 형이라 부른다)이 포르투를 먼저 방문하고 리스본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루턴공항에서 리스본으로 가는 저가 항공을 예약했다. 리스본으로 가기 위해 루턴공항으로 향했다. 루턴공항은 작아서 출국을 기다리면서 비행기에서 활주로로 하차하는 승객들을 볼 수 있었다. 여행지를 가기 전 설례이는 마음은 항상 기분 좋게 한다.
찰스와 해나형님이 에어비엔비로 예약한 숙소의 주소를 보내주었다. 리스본에 도착 후 공항에서 택스를 타고 바로 숙소로 향했다. 택시기사가 숙소 바로 앞에 새워주지 않아서 숙소 입구를 찾으려고 건물을 몇 바퀴 돌았다. 리스본의 네모 반듯한 건물은 빈티지한 색과 적당히 풍화된 건물 외관이 아름담게 느껴졌다.
해나 형님이 우연히 내가 도착했나 궁금해 창문으로 내려다보다가 헤매는 나를 발견하고는 소리를 질러서 다행히도 숙소에 잘 도착하였다. 숙소는 완전히 현지인이 살고 있는 느낌 같았다. 에어비엔비의 장점이었다. 어느 나라를 가든 현지인들의 실제로 생활하는 숙소를 경험할 수 있다.
숙소의 카펫과 다양한 색으로 칠 해저 있는 두꺼운 목재로 제작된 문들, 바닥도 목재로 되어있어서 삐걱거렸지만 거슬리지 않았고 기분이 좋았다. 빈티지한 느낌의 목재 창문을 열면 내가 헤매던 골목과 광장이 내려다 보인다. 거리와 광장은 굉장히 예뻤다. 방은 큰방, 중간 크기의 방, 제일 작은방 그리고 큰 부엌까지 있어서 요리를 해 먹을 수도 있었다.
찰스는 해나 형님과의 포르투에서의 여행이 힘들었다며 제일 큰 방을 써야겠다고 했다. 나는 방 크기는 상관없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해나 형님은 갱년기가 온 듯 저녁에 술을 마시곤 여행 때 찰스에게 서운한 것을 말하며 울었다고 했다. 찰스는 그런 행동에 질린 것 같았다.
우리는 짐을 적당히 정리하고 밖으로 나갔다. 숙소에서 보이는 광장의 작은 박스형태의 상점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버스정류장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간이 상점과 비슷했다. 그곳에서도 여러 가지 스낵과 음료를 팔고 있었다. 찰스가 그곳에서 버스카드를 사고 충전까지 할 수 있다고 해서 각자 충전된 버스카드를 구입했다.
우리는 리스본 골목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냥 고풍스러운 건물을 보고 거리를 돌아다니 것 만드로도 최고의 여행지였다. 건물들의 창문 테라스 장식과 색감은 이곳에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따스한 햇볕이 완벽한 색감의 건축물에 내리쬐어 리스본만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몰목마다 예쁜 상점들에 들어가 구경도 했다. 나는 검은색 EDWIN 리넨 반팔 셔츠를 샀다. 그 셔츠에는 아이보리색 야자수가 셔츠 전체에 프린트되어 있었다. 리스본에서 일본 브랜드의 옷을 산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왠지 이곳에서 밖에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지에 가면 모자나, 운동화와 등을 가끔 구입하곤 한다. 이렇게 구입하면 나중에 그 물건을 바라보며 그 물건을 구입했던 여행지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햇볕 때문인지 검게 탄 피부보다는 불그스름한 피부여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도시 곳곳을 가로지르는 트램들도 이색적이고 고풍스러웠다.
우리는 우선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식당의 메뉴가 포르투갈 음식이라고 되어있어서 이곳에서 먹기로 결정했다. 문어 감자 샐러드를 포함해 여러 가지 음식을 주문했는데 포르투갈 음식은 입에 잘 맞았다.
리스본은 '대항해시대'의 시작점인 아주 역사 적인 곳이다. 일본의 에니매이션 '원피스'의 모티브가 된 시대적 배경이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대항해시대를 추모하는 동상은 리스본의 바닷가에 세워져 있다. 이곳의 동상은 실제 사람보다 투박하고 각진 형상을 하고 있다. 동상을 만든 작가의 스타일인지는 모르지만 독특하게 느껴졌다.
동상의 모든 사람들이 항해시대를 시작할 때처럼 바다를 향해있다. 이 동상으로 가는 광장에는 리본을 달아주는 현지인들이 있는데 경계하지 않고 리본을 옷이나 가방에 달았다가 돈을 지불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리본은 공짜가 아니고 그들의 돈벌이 수단이다.
가까운 곳에 최초로 에그타르트를 만들었다는 수도원이 있다. 달걀의 노르른 자를 먹지 않는 수도원의 특성장 노른자를 활용해 먹거리를 만들어 팔았는데 이 음식이 에그타르트의 기원이 되었다. 리스본 여러 상점들도 에그타르트를 판매하는 곳을 많이 보았는데 우리는 처음으로 만든 수도원을 방문했다.
수도원은 줄이 좀 있었지만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었다. 원형나무 탁자와 의자 그리고 파란색 물감으로 그린 것만 같은 문향이 있는 타일이 벽전체를 장식하고 있었다. 우리는 자리에 앉아 커피와 에그타르트릴 시켰다. 별로 기대는 안 했지만 에그타르트를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정말 맛있다고 모두가 말했다. 그리고 이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맛보기 위해 다음날 또 방문하였다.
저녁에는 리스본에서 유명하다는 해산물 레스토랑에 갔다. 각종 해산물을 시켰는데 특히 킹크랩을 먹을 때 나무로 된 망치를 줘서 껍질을 깨서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해산물은 신선했고 맛도 좋았다. 꼭 한번 다시 가고 싶은 레스토랑이다.
거리를 걷다가 꽃잎들이 널브러져 있고 화려한 드레스와 모자로 한껏 꾸민 여자들이 길에 않아 있었다. 리스본의 미인대회 같았지만 정확이 어떤 행사를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우리는 그저 평범한 관광객 같이 행사의 의미보다는 리스본을 대표할 것만 같은 예쁜 여자들과 사진을 찍었다.
다음날 여행 계획이 없었던 우리는 여러가지 의견을 내었다. 나는 바다를 보러가고 싶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찰스와 형님이 이전에 포르투에서 방문한 바다가 실망 스러웠다며 반대 하였다. 하지만 나는 더욱 강력하게 바다에 가자고 주장했다. 바다가 너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