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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송 Oct 21. 2023

모난 세상을 살게 하는 힘

고마운 사람들

어렸을 때 만난 친구가 진짜고 대학이나 사회에서 만난 사람은 깊은 관계가 되기 어렵다란 말을 종종 듣는다. 일정 부분 동의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동료에게 얼마나 솔직할 수 있을까 생각한 적도 많다. 직장에서 매일 얼굴을 맞대고 보는 이들에게 난 직장 속 부품 그 이상 이하도 아니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 속에 벽을 둔 적도 있다.


그러다 운 좋게 또래에 결이 맞는 동료들을 만났다. 업무상 나눌 필요한 대화만 오고 가다 어느새 마음이 오고 갔다. 주고받은 마음에 피어난 동료애는 경계를 넘어 친구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존재가 각별해졌음을 느낀다.


살다 보면 예기치 않게 만난 인연이 없어선 안될 소중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원히 곁에 있을 것만 같던 인연이 한순간 사라지기도 하고. 누가 내 곁에 남을지 오늘의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확실한 건 남은 이들의 온기로 인해 하루 더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것. 모난 세상을 살게 하는 힘을 주는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당신의 온기로 인해 한 해가 이만치 저물어갑니다.

저의 온기로 인해 남은 당신의 해도 포근하기를.  

한 해의 끝에, 제가 당신께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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