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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송 Oct 21. 2023

내게 무해한 사람에게

멀리서부터 싱긋 웃으면서 오잖아 넌

신난다 네가 신나 있는 걸 보는 내가 더 신나

눈코입이 다 말을 하는 너의 얘길 듣고 있으면

마음이 투명해지는 걸 느껴

 

아이 같던 네가 내 고민을 차분히 듣곤

어른스레 건넨 다정한 말을 이따금씩 되새겨 보곤 해


소란스럽지 않은 위로는 잔잔히 스며들고

요란스럽던 응원은 열렬히 각인되어

때때로 미소 지으며 생각해


'사람 참 무해하다'


무해한 너의 미소는 낯선 세상에 놓인 나를 안심케 하고

허물어진 우리 사이는 가장 안전한 공간이 되지

이곳에서 나를 사랑해 마지않는 너와

오래오래 서로의 무해함을 논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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