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사탕 좋아하죠?”
“응, 좋아하지”
아이는 오렌지 맛 사탕을 내밀며 환하게 웃었다. 나 주려고 아껴둔 거라고 연신 말하며 웃는다. 주머니 속 꺼낸 사탕에 아이의 온기가 남아있었다. 손바닥에 전해진 온기를 느끼며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아껴둔 마음..’
그날 작은 사탕 하나가 내게 준 온기는 꽤 오래갔다. 가진 전부를 내놓았다던 과부의 두 렙돈 이야기는 진심을 전하는 건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알게 한다. 마음의 크기와 진심을 누가 재단할 수 있을까?작은 사탕 하나에서 전해진 온기조차 이렇게 따뜻한데.
그러므로 누군가 내게 전해준 작은 진심을 외면하지 말기를. 그 다정의 크기를 의심하지 말기를. 아이의 주머니 속 유일했던 그 사탕은 녹아 녹아 껍질을 벗기기 힘들 정도였다.
아껴뒀구나, 정말 아껴둔 마음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