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버릇을 만들기에 앞서서...
2023.1.9.~13
아들과의 외식은 바다장어 덮밥과 큐브스테이크 덮밥.
막내 동생과의 외식은 친정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시래기 들어간 코다리찜.
나 혼자 먹으면 이틀 굴러다니던 호두구이 네 알.
물건 버리기는 나의 주특기이다.
1년 정도 지났는데 쓰임이 한 번도 없었으면 가차 없이 버린다.
특별한 임무가 부여된 물건이 아니라면 말이다.
굳이 미니멀리즘의 신봉자는 아니어도 뭐가 늘어져 있으면 정신이 사나워서 일이 안 되는 것 같아서이다.
어려서도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책상 위가 개끗해야만 했다.
책은 책대로 공책은 공책대로 가지런하게 그리고 잡다한 것들은 모두 서랍장 안에 들어가야 했다.
팔을 넓게 펼치기에도 모자란 책상에서 유난을 떨어댔었다.
책상 위 정리를 하다가 지쳐서 공부가 하기 싫어질 때도 있었으니 역효과 일수도 있었다만...
지금도 마찬가지로 나에게는 일하기 전 루틴 혹은 징크스가 있다.
중요한 일을 하기 전에는
책상 위를 정리하고
그리고 머리를 다듬는다.
머리가 흐트러지거나 볼품없으면 자신감이 없어지는 느낌은 아직도 여전하다.
이제는 흰머리가 유난히 많이 보이는 것도 거슬린다.
어떤 날은 흰머리가 안 보이는 날이 있고 어느 날은 흰머리가 지천이다.
바로 어제이고 오늘인데도 말이다.
이런 날은 내가 몹시 한가하거나 몹시도 우울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물건을 버리기는 쉽고
책상 위를 정리하기도 쉽고
머리를 정리하기도 어렵지는 않으나
물건에 얽힌 추억도 함께 버리기와
한때 잘 어울렸던 머리 스타일을 되살리는 일은 많이 어렵다.
물건을 버릴 때는 일단 플리마켓에 내어볼 것과 그냥 가차 없이 버릴 것을 구분한다.
5년 정도 직장에서 종종 플리마켓을 운영했다.
주위에서 나는 안 쓰지만 남에게는 소용될 것 같은 물건을 중앙탁자에 올려두면 필요한 사람이 자연스럽게 가져가는 것이다.
나는 그 물건의 필요성을 못 느꼈지만 남들에게는 그 물건이 쓸모있다는 사실이 물건에 대한 도리와 예의를 다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뿌듯함이 있다.
가차없이 버려지는 물건은 대개 오래된 것이다. 기능이 떨어지거나 고장난 것들...
나도 가차없이 버려질때가 머지 않았음을 느낀다. 그래도 최선을 다한 거다. 그 물건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