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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위로 2

퇴근길에서

by 해나



밤의

그림자 위로


겨울의 위로가

남아

.

.

.

날아








가끔​

퇴근길이

도망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술래잡기라도 하듯

꼬리를 잡고

그 길을 빙빙 돌곤 합니다.



어느 길

어느 골목에서


내 마음과 딱 맞닥뜨려질 때야

퇴근길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 자리로 옵니다.


아직에는 겨울이 조금 남고

곧에는 봄이 담뿍 담긴


그 날

그 밤


그림자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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