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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어떤 행동을 할만한 기회나 겨를

사철 행복

by 해나




틈이 없어


틈이 없어


틈을 만든다.



and









저는

직업상 하루에 2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습니다.

매일 지우지 않으면

일주일에 이천장도 넘곤 합니다.



그런 쉴 틈없이 눌러대는

찰칵

중에서도


진짜

내 것의

찍고 싶은 장면이 들어올 때의

찰칵

그것이

하루를 호흡한 이유를 얻습니다.



요즘은

가장 부러운 사람이

틈이 많은 사람입니다.


내 시간으로 쓸 틈이 있는 사람입니다.


막상

그 시간이 주어지면

오히려

틈이 없어질 것 같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시간 노동자로

살아오면서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며

퇴근길 3호선 언저리를 더듬으며


그 잠시의 틈이란 것이

나를 미소 짓게 합니다.


더할 나위 없는 모든 것의 하루가 됩니다.


틈.

어떤 행동을 할 만한 기회나 겨를



틈으로 퉁쳤던 하루



해나에게는

틈새행복이

제철행복을

앞서있네요



사철 행복이라는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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