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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더십 vs 좋은 팔로워십, 나는 어느 쪽?

팀의 진정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

by 그웬

오늘도 어김없이 회의는 시작되었지만 좀처럼 결론이 나질 않는다.


앞에서는 책임을 떠넘기고

옆에서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있다.


이끌지도 않고, 따르지도 않는 의미 없는 회의 속에서

결국 일은 공중에 붕 뜬 상태.

'이 팀엔 왜 제대로 된 리더가 없는 거지?'

그리고 순간 깨닫는다.

사실 진짜 문제는

‘리더만 없는 것’이 아니라,

‘팔로워도 없는 것’이라는 걸.




나쁜 리더는

소리치지 않는다.

그들은

조용하게 책임을 회피하고

교묘하게 실익을 얻어낸다.

“우리 팀 의견을 종합해 봤는데요.”

(팀 모두의 합의인 양, 실은 독단적인 본인 생각)

"이거 꼭 지금 해야 하나?"

(결정은 이제나 저제나 흐지부지 미루면서)

"아무 갈등 없이 팀을 이끌었다”

(갈등을 피한 게 아니라 회피했을 뿐)

“아유 제가 한 건 없고요, 다 팀원들 덕분이죠.”

그 와중에 공은 잊지 않고 챙기고,

책임은 야무지게 나눈다.

더 높은 곳에 올라서기 위해.



나쁜 팔로워는

미움받지 않는다.

이들은

세상 무해한 척,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팀을 무너뜨린다.

“어차피 내 일 아니니까.”

문제를 알고도 말하지 않고,

"굳이 말해서 미움받을 필요 없잖아.”

방향이 틀렸다는 걸 느끼지만 외면하고,

“알지만 굳이 나서고 싶진 않아.”

가장 먼저 눈치채고도 침묵으로 행동을 대신한다.


어쩌면 조직에서 제일 위험한 사람은

‘내 일 아니니까’를 예쁘게 포장할 줄 아는

팔로워일지도 모른다.



좋은 리더와 팔로워는

원래 구분이 흐릿하다

리더는 늘 앞에서 이끌고,

팔로워는 무조건 군말 없이 따라야 한다는 착각.

그 오만과 편견의 경계 안에서

우린 어설픈 주도와 무책임한 방관 사이를 기계처럼 오간다.


하지만 정답은 늘 그 경계 밖에 있는 법.


좋은 리더는 조용히 옆으로 물러설 줄 알며,

좋은 팔로워는 때때로 앞에서 흐름을 이끈다.


우리는 늘 리더십이 부재를 지적하지만

사실 팀이 앞으로 나가기 위해 제일 필요한 건

리더 혼자 앞에서 끄는 힘보다,

리더와 팀원 모두가 함께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는 끈끈함이다.


그래서 오늘도 묻는다.

팀에서 지금 나는…

앞에서 끌어주는 중인지,
옆에서 밀어주고 있는지,
곁에서 밀어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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