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죽었어”란 말에 당황한 당신에게
"엄마, 어제 꿈꿨는데 엄마가 죽었어. ㅠㅠㅠㅠㅠ"
아침 햇살이 방 안으로 스며들 때, 아들이 건넨 한 마디였다. 그 작은 입술에서 나온 말은 마치 찬바람처럼 내 가슴을 스쳤다.
죽음.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인간은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낀다. 어른도, 아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순간, 부모인 나는 어떤 선택의 갈래에 서 있게 된다.
두려움으로 반응할 것인가, 믿음으로 반응할 것인가.
만약 내가 두려움에 사로잡혀 "아이고, 우리 아가야, 얼마나 무서웠을까. 괜찮아, 괜찮아"라며 아이를 급히 품에 안는다면? 아이는 무엇을 배우게 될까. '나는 이런 감정을 감당할 수 없는 약한 존재구나. 이런 일이 생기면 무너져도 되는구나.'
하지만 다른 길이 있다.
"그래? 아침에 엄마 보니까 어땠어? 엄마가 많이 사랑해."
목소리에는 차분함이, 눈빛에는 따뜻함이 담긴다. 아이의 경험을 인정하되, 그것을 견딜 수 없는 재앙으로 여기지 않는다. 대신 아이 안에 있는 힘을 믿는다.
부모의 음성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우리가 아이를 약하고 무서워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존재로 대한다면, 아이는 정말 그런 아이가 된다. 더 무서워하고, 더 약하게 행동한다.
반대로 아이에게 "너는 강하고, 가끔 이런 일이 있어도 잘 이겨낼 수 있어"라는 믿음을 전한다면, 아이는 그 믿음만큼 자란다.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아이에게 '자기 자신에 대한 정의'를 심어준다. "나는 약하고 쉽게 두려워하는 사람이야"라고 가르칠 것인가, "나는 어려운 감정도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사람이야"라고 가르칠 것인가.
아이의 꿈 이야기는 끝났지만, 진짜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오늘도 내가 건네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내가 보내는 시선 하나하나가 아이 안에 어떤 씨앗을 심고 있을까.
그 씨앗이 자라 어떤 나무가 될지는, 결국 지금 이 순간 내가 선택하는 반응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