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넷을 키우면서 만난 인류애 이야기

by 마마규

작은 시선들이 만드는 기적

엘리베이터에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인사해주는 분들을 만날 때가 있다. 어른들은 보통 어른끼리만 눈을 맞추는데, 이분들은 다르다. 무릎을 살짝 굽혀 아이들과 시선을 맞추고 "안녕" 하고 손을 흔들어주신다.

그 인사 한마디에 "아, 세상은 따뜻하구나" 아이들이 그걸 몸으로 느끼는 게 보인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순간의 마법 같은 것.


따르릉,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벨소리

유모차를 끌고 갈 때의 일이다. 좁은 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시던 분이 있었는데, 보통이라면 따르릉 벨을 울리고 지나갈 법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분은 벨소리 대신 목소리로 "따르릉~" 하고 알려주셨다.

그게 얼마나 배려 깊고 다정한지 모른다. 아이들이 깜짝 놀라지 않도록, 유모차 안의 잠든 아이가 깨지 않도록 하는 그 작은 배려.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이 살고 있구나, 싶었다.


과자 하나가 주는 위로

등산을 갔을 때였다. 간식을 엄청 싸 갔다. 아이 넷이니까 당연히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이 넷이면... 그게 사라지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산 중턱쯤에서 간식이 떨어졌다.

그때 어떤 아저씨가 자기가 가져온 과자를 나눠주셨다. "애들 배고프겠네요" 하시면서, 마치 당연한 일인 것처럼. "애들을 좋아해서 보면 주려고 가져왔어요."라는 배려의 말까지.

그 과자 하나로 배만 든든해진 게 아니었다. 마음까지 든든해졌다.



따뜻한 온도를 나누는 사람들

결국 세상은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차가운 시선도 있고, 따뜻한 마음도 있다. 무관심도 있고, 작은 관심도 있다.

아이 넷과 함께 다니면서 깨달은 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작은 온기를 나누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온기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것.

오늘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세상 속으로 나간다.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어떤 따뜻함을 발견할지 기대하면서.

세상은 생각보다 따뜻하다. 아이들이 그걸 알아갔으면 좋겠다.

이런 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아이들은 세상이라는 것을 배워간다. 사람들이 어떤 존재인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아이들과 함께 걸으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작은 친절들, 예상치 못한 순간에 건네지는 따뜻한 말 한마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베풀어지는 소소한 도움들.

그리고 아이들도 그걸 조용히 배우고 있다는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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