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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 아내를 바라보다
배추꼬리
- 김용기
백 배나 더 큰
제 새끼 키워냈지만
쓸모없이 버려진 배추꼬리를 들고
짐짓 가시고기를 떠올렸다
잘려나간 고랭지 배추밭에
널브러진 배추꼬리
늦가을 찬바람 불었지만
누구 하나 눈 주지 않았다
저녁 밥상에서
배추김치 한 조각 들고
아내를 건너다봤다
숨이 턱 막혔다
입술 윤기는 사라졌고
이따금 확인하는 가슴은 힘이 없다
저놈들 저놈들 참 잘 키웠다
슬그머니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