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너무 잘나면 먼저 잘린다

by 고카


”아빠 ‘안네의 일기‘ 알아?“ 제목은 들어봤었는데 내용이 무엇인지 몰랐다. 딸에게 잘 모른다고 이야기하니 유대인인 안네의 가족이 독일인의 박해를 피해 숨어 지내며 쓴 일기라고 했다. 결국에는 발각이 되어 체포되었고 결국 수용소에서 사망을 했고 그 일기 가 아버지에게 전해져 책으로까지 나오게 되었다고 알려주었다. 그 책은 읽어본 적이 없지만 유사한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하게 되어 책까지 써내어낸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를 읽었던 2011년 신입사원 시절이 생각이 났다.


안네의 이야기를 통해서 갑자기 유대인들에게 핍박을 하고 끔찍한 만행이 이루어진 원인이 ‘너무 잘나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유대인이라면 위대한 민족이라고 여길 만한 고정관념을 심어 주었던 ’유대인의 탈무드’시리즈 책들이 떠올랐다. 그렇게 위대한 민족이 달갑지 많은 않았을 것이다. 너무 잘나면 항상 그것을 시기하게 되는 게 인간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처럼. 장자의 ‘우부리‘라는 일화에는 ’너무 잘나면 먼저 잘린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느 마을에 커다란 나무가 있는데 그 줄기는 뒤틀리고 가지는 울퉁불퉁해서 목수들이 쓸모없다고 그냥 지나친다. 그래서 그 나무는 아무도 베지 않고 그늘은 시원하고, 수백 년 동안 자리를 지킨다.> 그렇게 시기 질투하는 성질을 가지는 인간은 늘 남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남과 비교하며 더 잘나기를 바란다.


안네의 슬픈 이야기를 읽고 그 감정을 느꼈을 딸아이에게 인생의 진리라며 너무 잘난척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이야기를 했다. 용기와 인내 그리고 인간적인 감정에 대한 공감을 느끼는 것보다 험난한 세상에서 나치보다 더 한 무리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괜히 걱정스러운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먼저 튀어나왔다. 마치 공공연하게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워대는 청소년에게 일침을 가하는 나의 옷소매를 당기는 와이프도 그런 마음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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