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정인

by 희도

월하정인


징허게 뽀사지는 것이

또 언 년 가슴 뽀사지것다

당최 숨킬 수가 있가니 달빛이 저 지랄인디

빼간에 숨케노코 숟그락까정 꽂아논게

그새 끼대나와 저리 뻗대고 자빠졌구만


스무고개만 돌고 오마던 새끼손가락

그 손가락 꼭 부여잡고 꿈떡꿈떡 졸고 있는

미련하고 숭고했던 체념의 순간들

산 너머 비릉 박에 기림 하나 기레 놓고

맨땅에 질게 둔너 분 구름 땜시

땅부닥만 질퍽해져 부럿다


가심에서 뭔가를 베린다는 거슨 살점 하나 띠 내는 일이랑 가튼거여

쌩살이 찢어지는 고통이제

핏물도 나고 고름도 질질 흘러야 언능 아물제

새사람 맹그는 일인디 쉽가니? 아프제

그랑게 세얼이 약인거여

그 세얼이 미련하믄,

사람 가심 하나 베레 놓는 거이고


지난봄 수국 잡은 느자구 없는 달빛은,

오늘도 사람 미치게 뽀사불고

세월이 남긴 미련함은 해마다 대문 앞에 서고

빼간 걸은 숟그락은 징상스럽게 부대끼고


지난봄에도. 지지난 봄에도. 빚은 수국은.

스무고개를 몇 번이고 뛰댕기다 쉰내 풀풀 풍김서 자빠져 자분디

떠나고 돌아오지 않는 것은 사람의 일이라

거두지 못허고 흘린 미련을

너한테 떠넘기는 주책맞음도 사람인게.

귓바퀴를 돌고 도는 사념(思念)에

반야심경을 한 모금 아프게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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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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