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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마지막 치유자의 후예

by 해나결 Mar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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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하은은 클럽 뒷문을 밀고 나왔다. 핸드폰 화면은 새벽 3시 10분을 나타내고 있었다. 싸늘한 바람이 그녀의 뺨을 스쳐 지나간다. 평소보다 한참 늦은 시간이지만 강남의 새벽은 아직 진행 중이었다. 아까 쓰러진 손님 때문에 경찰들이 왔다. 그들의 질문에 답해주느라 퇴근이 더 늦어졌다. 다행인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태오가 데려온 그 의사가 '탈수'라고 말한 덕분에 더 복잡한 일은 없었던 거 같다. 


스카프를 잔뜩 동여매고 목을 움츠렸다. 3월도 벌써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었건만 새벽의 찬기운은 아직 어쩔 수 없나 보다. 얼른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하은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근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의문 투성이었다. 머릿속은 안개가 낀 듯 뿌옇기만 했다. 물론, 클럽에서 종종 쓰러지는 손님들이 있긴 하다. 그런데, 그 목에 있던 이상한 자국, 분명히 붉어졌던 태오의 눈동자, 화끈거리던 흉터자국, 그리고 그가 남긴 명함의 메시지... 


'당신의 흉터는 운명의 표식입니다.' 


할머니 말고는 여태껏 그렇게 말한 사람은 없었다. 도대체 그 남자는 왜 그렇게 남긴 걸까? 하은은 자신도 모르게 손목의 흉터를 문질렀다. 할머니만 쓰던 그 표현을 태오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자기도 모르게 손목의 달 모양 흉터를 문질렀다. 온몸으로 퍼져나가던 화끈거림이 아직도 생생했다. 


하은의 흉터는 태어날 때부터 있었다. 할머니는 항상 말씀하시곤 했다. 이 흉터는 그냥 흉터가 아니라고 말이다. '운명의 표식'이니 언젠가 때가 되면 그 의미를 알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어렸던 하은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했다. 그저 옛날이야기를 하시나 보다 생각했다. 


부지런히 걷다 보니 어느새 좁은 골목으로 들어섰다. 좁은 데다 가로등도 별로 없어 어두컴컴하지만 여기로 가면 집까지 좀 더 빨리 갈 수 있다. 큰길로 돌아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여러 가지 일들로 오늘은 너무 피곤했다.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었다. 


'쿵 쿵 쿵' 


서둘러 걷고 있는데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긴장해서 그런가? 발소리 같은데... 하은은 잠시 걸음을 멈춰보았다. 따라오던 소리도 멈췄다. 다시 걸으니 뒤에서 발소리가 이어진다. 


'뭐야...! 지금 누가... 따라오는 거야?' 


하은의 심장이 쿵쾅쿵쾅 요동 치기 시작했다.  


'어떡해... 강도인가? 누구지? 무서워...' 


발걸음을 빠르게 옮기면서 손은 가방 속을 뒤적거렸다. 손에 잡힌 호신용 스프레이를 꼭 쥐고 주머니에 넣었다. 하은은 계속 걸었지만 따라오는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 처음에는 한 명 같았는데, 다가오는 소리가 두 명인 거 같았다. 거의 뛰다시피 했다. 그럴수록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빨라졌다. 


'도망칠 수 있을까...?' 


결국 하은은 멈춰서 돌아섰다. 이대로 더 이상 도망치는 건 의미 없을 것 같았다. 


"누... 누구세요?" 


스산하디 스산한 골목에 그녀의 목소리만 들렸다. 들려오는 대답 없이 어디선가 나타난 두 남자가 그녀 앞으로 천천히 걸어온다.  


눈이 부시게 하얀 머리카락의 남자는 검은 가죽 재킷과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다른 남자는 더 건장했고, 까칠한 수염이 얼굴을 덮고 있었다. 둘 다 칠흑 같은 숲 속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야생동물의 눈처럼 어둠 속에서도 또렷이 보였다. 


"... 서하은 씨, 맞죠?" 


하얀 머리의 남자가 물었다. 부드럽게 물어보는 거 같았지만 그 속에는 차가운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이 느껴졌다. 하은은 대답하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건 적어도 묻지 마 범죄 같은 건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녀의 직감은 그보다 더 위험하다고 외치고 있었다. 


"당신을 해치려는 건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당신의 피가 필요할 뿐입니다." 


차분한 남자의 말에 하은은 등골이 오싹했다. 피? 필요해? 이게 뭔 소리야? 어떻게든 여기를 최대한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뭐... 뭐라고요?" 


공포에 휩싸인 하은의 목소리는 떨림이 가득했다. 하얀 머리 남자가 한 발짝 다가섰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그의 얼굴을 스쳤다. 그 순간 하은은 숨을 멈췄다. 그의 눈은 마치 아까 태오의 눈처럼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아프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당신의 유전자에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그때, 남자의 입이 벌어지며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났다. 그냥 봐도 이건 사람의 이가 아니었다. 하은은 반사적으로 스프레이를 그의 얼굴에 향해 뿌려댔다. 남자는 살짝 물러섰지만, 그다지 타격이 있어 보이진 않았다. 


"그런 인간의 장난감으로는 우리를 막을 수 없어요." 


건장한 남자가 비웃으며 다가왔다. 하은은 뒷걸음질 치며, 있는 힘껏 소리 질렀다. 


"도와주세요! 누구 없어요?" 


하지만, 이 시간 이 골목은 고요할 수밖에 없었다. 하은은 뒤로 돌아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어둠 속에서 길을 잘 못 들었는지 눈앞에는 막다른 골목의 끝만 보였다. 


"잠깐. 일단 여기 가두고 보자. 장세훈 님께 연락해서 어떻게 처리할지 물어봐야겠어." 


한 걸음, 두 걸음... 하은은 뒤로 물러섰지만 이내 차가운 벽에 부딪혔다. 그런데 이 와중에 그녀의 손목 흉터가 다시 뜨거워졌다. 그런데 아까와는 달랐다. 더 강렬하게 뜨거웠다. 그녀는 손목을 움켜쥐었다. 뭐야...? 이건 또 왜 이러는데...? 


그때 하얀 머리 남자가 손을 뻗으며 하은에게 다가왔다. 


"미안해요, 서하은 씨. 하지만 운명은 피한다고 피해지는 게 아니니까요." 


휘리릭. 


그때였다. 순식간에 그녀의 눈앞에 검은 형체가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강한 바람을 일으키며 그녀 앞을 막아섰다. 검은 형체는 서서히 고개를 들며 뒤를 돌아보았다. 


강. 태. 오. 


그가 하은과 두 남자 사이에 나타났다. 


태오는 클럽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짙은 네이비컬러의 코트에 머리카락은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여전히 새하얀 피부, 날카로운 턱선은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 보였다. 


하지만 하은의 눈을 사로잡은 건 다름 아닌 그의 눈이었다. 역시, 아까 본 것은 착각이 아니었어. 그의 눈동자는 마치 이글거리는 불꽃처럼 붉은빛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후... 늦지 않아서 다행이군." 


태오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하지만 하은은 이상하게도 그를 바라보며 안도감을 느꼈다. 적어도 지금 여기서 죽지는 않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하고 낯선 감각이었다. 그녀의 흉터도 그의 눈처럼 더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강태오!" 


경멸과 두려움이 섞인 목소리로 하얀 머리 남자가 소리쳤다. 


"블루 클랜의 배신자. 여긴 왜 온 거지? 이건 우리 레드 클랜의 일이야." 


태오는 의미심장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레드 클랜의 일? 정말 그런가? 장세훈이 시킨 짓이겠지. 그가 언제부터 레드 클랜 일에 나서게 되었지?" 


건장한 남자가 위협적으로 앞으로 나섰다. 


"그녀는 우리가 먼저 발견했어. 비켜!" 


태오의 붉은 눈빛이 더 강렬해졌다. 


"그녀에게서 물러나라. 그녀는 내가 보호한다." 


강력한 힘이 느껴지는 그의 목소리에 두 남자는 잠시 멈칫했다. 하은은 여전히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지만 태오의 압도적인 존재감에 뭔지 모를 안도감을 느끼고 있었다. 커다란 그의 등 뒤에 서있으니 태풍의 눈 속에 있는 것 마냥 고요하게 느껴졌다. 그녀의 본능이 태오를 향해 있었다. 


"네가 누구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해? 블루 클랜에서 쫓겨난 배신자가?" 


태오는 다시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는 그의 입술이 벌어지며 저들과 같은, 아니 더 위협적으로 보이는 날카로운 송곳니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누구인지 잊었나 보군."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 태오의 몸이 흐릿해졌다. 동시에 하얀 머리 남자 앞에 서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속도였다. 뭐야.. 이건.. 순간이동인가? 


태오의 손이 남자의 목을 움켜쥐었다. 남자의 몸은 공중으로 떠올랐고, 발버둥을 쳤지만 소용없었다. 태오의 팔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가서 장세훈에게 전해라. 그녀에게 손을 대면, 300년 전의 일을 다시 겪게 될 거라고." 


태오가 남자를 골목 끝으로 던져버렸다. 남자의 몸이 몇 미터를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조심스럽게 바라만 보던 건장한 남자는 겁에 질린 얼굴로 물러섰다. 


"이게... 끝이라고 생각지 마라!" 


그가 위협하듯이 소리 지르고는 서둘러 달아났다. 하얀 머리 남자도 휘청거리며 일어나더니 바로 도망쳤다. 

고요함 속 골목에는 태오와 하은만 남았다. 태오를 바라보던 하은은 그제야 정신이 든 듯 뒷걸음질 쳤다. 무한한 두려움이 다시 그녀를 휘감았다. 그녀의 흉터는 여전히 화상 입은 듯 뜨거웠다. 


"도... 도대체 이게 지금 무슨 일... 이죠?" 


떨리는 목소리와 눈빛으로 그녀는 태오를 바라보았다. 태오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의 눈은 더 이상 붉게 빛나지 않았다. 원래의 갈색으로 돌아와 있었다. 깊은 걱정이 느껴지는 듯한 눈빛이었다. 


"설명할 시간이 없습니다. 당신은 지금 위험해요." 


하은은 여전히 공포에 질려 있었지만, 태오의 진심 어린 목소리에 조금 안심이 됐다. 그는 정말 그녀를 해치려는 게 아닌 것 같았다. 


"당신... 대체 뭐예요? 아까 그 남자들도, 당신도... 눈이... 눈이 막 빨갛고... 그 이빨은..." 


"후..." 


태오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얼굴 위로 어둡고 슬픈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듯했다. 


"아마도... 제가 뭔지 이미 눈치채셨죠...?" 


잠시 멈칫하던 하은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그녀는 알았다. 영화와 소설에서만 보았던 그 존재.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있다니... 2025년도에 이게 지금 말이 되는... 일이란 말인가? 


"진짜... 뱀... 뱀파이어...?" 


그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견고했던 현실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은은 힘이 풀려 휘청거렸다. 태오의 길고 탄탄한 팔이 재빨리 그녀를 받아냈다. 그의 손길은 차가웠지만, 이상하게도 편안했다. 


"괜찮으세요?" 


하은은 고개를 저으며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가만히 태오의 팔에 기대어 서 있자니, 그의 가슴에서는 심장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의 몸에서는 이상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오래되고, 강력하고, 어딘가 슬픔이 묻어나는 에너지. 그렇게 그의 팔에 기대어 있던 하은은 상처를 발견했다. 코트 소매가 찢어져 있었다. 아마도 아까 싸우면서 다친 것 같았다. 


"다치신 거 같아요!" 


하은의 걱정스러운 외침에 그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다친 곳을 바라보았다. 


"괜찮습니다. 금방 낫습니다." 


그런데 하은은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그의 상처에 손을 대었다. 그 순간, 하은의 손목에 있던 달 모양 흉터가 이번엔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 빛은 태오의 상처로 흘러들어 갔다. 태오의 상처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없었다.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하은은 충격에 손을 뗐다. 


"이게... 이건 또 뭐죠?" 


이번에는 태오의 눈에도 놀라움이 가득했다. 그는 자신의 팔을 살폈다. 그 어디에도 상처는 찾을 수 없었다. 


"정말 당신이었군요..." 


그의 목소리에는 놀라움, 경외감이 가득 담겨있었다.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그냥..." 


그녀의 목소리는 떨림으로 가득했다. 자신의 눈으로 본 모든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뱀파이어가 실존한다는 것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인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은 그녀를 원하고 있었다. 게다가 자신의 흉터는 불타듯이 뜨거워졌다가 또 빛이 나온다. 또 그것은 상처를 아물게 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태오는 혼란스러워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 미소에는 따스함이 담겨 있었다.

 

"제가 당신을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가는 길에 설명해 드릴게요." 


하지만 하은은 머뭇거렸다. 방금 전에 자신이 뱀파이어라고 고백한 남자를 따라가는 게 과연 현명한 일일까? 하지만 지금 그를 따라가지 않으면 아까 그 남자들이 다시 나타날 것 같아 무서웠다. 


"제가 당신을 해치지 않을 거라고 약속드립니다." 


그녀의 망설임을 눈치챈 듯 말하는 그의 눈빛에는 진실함이 담겨 있었다. 하은은 깊게 심호흡을 했다.

 

"설명해 주세요. 저를 어떻게 알고 계시는 거죠?" 


대답 대신 태오는 잠시 주변을 살폈다. 일단 더 이상 위험은 없는 거 같았다. 


"당신은 특별한 존재입니다. 당신의 피와 그 흉터... 그것은 우리 세계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존재죠." 


"전설이요?" 


"네, 마지막 치유자. 당신의 혈통은 뱀파이어의 저주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은의 머릿속에 할머니의 말씀이 떠올랐다. '비밀은 피에 있단다. 우리 가문의 피는 특별하니...' 


"그건... 어떻게 아시는 거죠?" 


태오의 눈동자가 잠시 흔들리는 듯했다. 


"당신의 할머니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전에는, 당신의 증조할머니도." 


하은은 다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남자는 적어도 100살이 넘었다는 뜻이었다.

 

"다... 당신은 대체 몇 살이에요?" 


씁쓸하게 미소 짓는 태오는 유난히 외로워 보였다. 


"삼백 삼십 살입니다. 조선 후기에 태어났죠."

 

하은은 도대체가 이 모든 이야기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런데 오늘 밤 그녀가 보고 겪은 모든 건 실제였고 현실이었다. 그걸 생각하면 이 모든 게 또 말이 되었다. 


"그리고 하나 더요... 아까 그 남자들이 무슨 배신자라고... 그러던데, 그건 또 무슨 뜻이죠?" 


태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긴 이야기입니다. 당신이 안전해진 후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가 손을 내밀었다. 하은은 여전히 망설였다. 분명히 이성은 도망치라고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직감, 그리고 그녀의 흉터는 그를 향하고 있었다. 천천히, 하은은 그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그녀의 흉터와 태오의 손이 닿았다. 마치 전기가 통하는 듯한 충격이 두 사람 사이를 관통했다. 하은의 눈앞에 갑자기 어떤 이미지들이 스쳐 지나갔다. 달빛 아래의 옛 궁궐, 피로 얼룩진 의식, 그리고 누군가의 절규... 그는 충격받은 표정으로 하은을 바라보았다. 분명 그도 본 것이다. 


"당신이 바로 그 사람이군요." 


"무슨 말씀이세요?" 


태오는 하은의 작은 손을 단단히 잡았다. 그의 눈빛이 더욱 깊어졌다.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마지막 치유자의 후예... 그리고 내 운명의 반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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