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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들은 아름답다

Poem

by 해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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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플레이어에서 긁히는 소리와 함께 흘러나오던 음악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기다리던 일주일의 설렘

손글씨로 가득 채운 편지지의 잉크 향기

텅 빈 카페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던 시간의 무게


디지털 시계가 숫자로만 알려주는 시간 속에서

초침이 돌아가던 그 아날로그의 흐름이 그립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던 사람들의 고개가 숙여진 모습

버스 창가에 맺히던 빗방울을 세던 긴 하루


어쩌면 사라지는 것들은

가장 단단히 기억될 자격이 있는 것들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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