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사직 후 보건직 공무원 간호사의 새로운 삶
이든 : 안녕하세요 선생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널스터뷰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및 인사해 주세요!
따스한 목련 :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병원 내과에서 3년 경력을 채우고 현재는 보건직 공무원으로 근무한 지 5년 차 된 간호사 따스한 목련이라고 합니다~
이든 :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 보건직 공무원이 어떻게 되신 건가요?
따스한 목련 : 입사하고 3년 차까지 채우는 것이 목표였어요. 3년 차를 채우고 나서 공무원 시험 봐야겠다 결심했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까지 굉장히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하하
이든 : 보건직 공무원 시험을 봐야 하는군요. 시험 준비 기간이 얼마나 됐나요?
따스한 목련 : 약 10개월 준비했습니다.
이든 : 공무원 시험이라고 하면 공부량이 많을 것 같아요. 공부량은 어떻게 되나요?
따스한 목련 : 맞아요. 분량이 정말 많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거의 매일 많은 시간을 열심히 해야 하더라고요. 거의 모든 과목이 암기 과목이었어요.
이든: 어떤 과목들을 준비해야 하나요?
따스한 목련 : 국어/영어/한국사/공중보건/보건 행정 5과목입니다.
이든 : 사직하고 여러 가지 길들이 있었을 텐데 왜 보건직 공무원을 선택하셨나요?
따스한 목련 : 당시 간호사 경력을 살릴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할 수 있는 것이 간호직 공무원 아니면 보건직 공무원이라고 판단했었죠. 간호사 경력으로 할 수 있는 공무원은 크게 간호직 공무원과 보건직 공무원이 있어요. 서울 지역은 없지만 추가로 보건 진료직도 있습니다.
이든 : 그렇군요. 간호사가 할 수 있는 공무원 직종에 대해 저도 처음 알았네요! 그중에서 왜 보건직 공무원을 선택하셨나요?
따스한 목련 : 서울 간호직 공무원은 최소 2~3년 동안 병원 근무를 해야 해요. 서울에 시립 병원이 3곳이 있는데 간호직 공무원으로 한 번은 병원 근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하기 싫었어요. 병원이 싫어서 나왔는데 굳이 또 병원을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당시에는 보건직 공무원을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이든 : 그렇네요. 아무래도 다시 3교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조금 선택하기 꺼려질 수 있겠어요. 그럼 보건직 공무원은 어디에서 일하나요?
따스한 목련 : 대부분 보건소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물론 간혹 구청 환경과 등 다른 곳에 가기도 합니다.
이든 :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간호직 공무원과 보건직 공무원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따스한 목련 : 간단히 말씀드리면 간호직 공무원은 간호사만 할 수 있어요. 주로 보건소에 근무하면서 병원에서 간호사가 했던 업무처럼 예방접종을 한다든지 액팅을 주로 합니다. 최근에는 동주민센터에 찾아가는 간호사 업무를 하기도 해요.
보건직 공무원도 주로 보건소에 근무하긴 합니다. 업무 내용이 달라요. 주로 환경, 보건 사업 같은 업무를 많이 하고 영양사 치위생사 등등 다른 직종도 보건직 공무원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급수와 월급 차이가 있을 수 있겠네요. 급에 따라 20만 원 차이가 나는데 간호직 공무원은 8급으로 시작하고 보건직 공무원은 9급으로 시작합니다. 사람마다 진급하는데 차이가 있지만 그런데도 7급까지 이르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간호직 공무원이나 보건직 공무원 둘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급수, 월급, 업무 내용이 다르다 보니 어떤 직종을 선택할지는 선택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든 : 설명해 주시니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해가 되네요. 그럼 선생님께서 일하는 기관인 보건소는 어떤 부서가 있나요?
따스한 목련 : 보건소에는 4개과 가 있어요. 세세한 차이는 구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크게 보건위생과/의약과/건강증진과/지역 보건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든 : 그중에서 선생님은 어느 부서에 계시나요?
따스한 목련 : 저는 건강증진과 소속이에요. 제가 근무하는 부서에서는 건강증진 관련된 사업을 합니다. 예를 들면 대사증후군, 걷기 캠페인, 금연 사업, 안전 도 신사업, 구강건강, 영양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어요.
이든 : 보건소에서 정말 많은 일을 하네요.
따스한 목련 : 맞아요. 주민들께서 자세히는 모르시는 경우가 많지만 저희가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어요.
많이 아시는 사업은 주로 예방접종이나 대사증후군 사업 정도만 알고 계시지만요.
이든 : 그중에서 선생님께서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따스한 목련 : 제가 하는 업무를 좀 더 말씀드리자면, 지역사회 건강조사 사업이나 금연 클리닉 등 보건 사업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세세한 업무 내용을 예를 들면 사업에 필요한 물품(니코틴 보조제 등)들을 사거나 금연 상담사 인력 관리하거나 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고 퇴직 시 절차라든지 월급을 제때 드릴 수 있게 하는 등등의 업무들을 하고 있어요.
이든 :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아무래도 영향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따스한 목련 : 맞아요. 코로나로 인해 업무 내용이 때때로 달라지곤 해요. 공무원이니까 코로나로 다른 곳에 파견 가라고 하면 가야 해요. 저도 파견을 다녀왔어요.
이든 : 어떤 업무를 하셨나요?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하시나요?
따스한 목련 : 코로나 검사를 하진 않았어요. 주로 전화 민원 처리, 역학조사 업무를 했어요. 그리고 코로나 제해 본부로 파견 간 거였는데 코로나 업무 외에도 그 부서에서 해야 하는 업무를 추가로 같이 했어요. 업무 내용을 보면 의약 과일인데 감염병 관련해서 에이즈 의료비 지원이나 법정 감염병 2-4군 관리를 했었어요. 예를 들면 법정 감염병 신고 접수가 들어오면 역학조사를 하거나요. 코로나로 파견으로 갔는데 다른 업무를 하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맡은 업무라 했었어요.
이든 : 파견 가셔서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정말 요즘 보건직 공무원들의 노고가 많으시네요... 그렇다면 보건직 공무원의 최대 장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따스한 목련 : 최대의 장점은 휴가를 눈치 보지 않고 필요할 때 누릴 수 있다는 점이에요. 휴가 내용도 정말 세세하고 다양합니다. 예를 들면 육아휴직, 출산휴가, 모성보호 시간(하루 시간 2시간 단축근무) 등이 있고 휴직이나 병가도 쓰는 것도 눈치 보지 않아도 됩니다. 정말 간호사로 근무할 때는 아파도 근무를 나가기 일쑤고 아픈 것도 다른 사람들 스케줄에 영향을 미치니 민폐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서는 그럴 일이 없어서 마음이 편해요.
이든 :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을 것 같아요.
따스한 목련 : 맞아요. 사실 공무원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편할 거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근무하면서 힘든 점도 많아요. 민원 관련해서도 그렇지만 근무하면서 이 방향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어도 하기로 된 사업이면 어떻게든 여지없이 해야 한다는 거예요.
또 정책으로 정해진 기준이나 규칙이 있는데 그 외의 것을 요구하거나 무리한 부탁을 하는 민원인들이 종종 있고, 아무래도 공무원은 민원이 발생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들어도 더 낮춰서 사과를 해야 하거나 민원인 응대를 해야 하는 것이 제일 힘들어요.
이든 : 정말 공무원도 쉽지 않은 직업인 거 같아요. 그런데도 이 직업 또는 이 기관을 선택하길 잘 했다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따스한 목련 : 사실 병원에 있을 때는 제 삶이 없었어요. 3년 내내 정말 힘들어서 쉬는 날에도 밖에 나갈 여력도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스스로를 꾸밀 생각도 못 했죠. 옷도 사기도 싫고 밖에 나기도 힘들고... 그랬는데 병원을 나와 지금 일이 힘들어도 주말이 있는 삶, 3교대를 하지 않는 삶은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스스로 여유가 많이 생겼어요. 그러다 보니 많이 놀러 다니고 나를 가꿀 시간도 생겼어요. 3년 내내 연애를 할 생각도 못 했는데 지금은 남자 친구 사귀고 취미생활도 즐기게 되니 정말 행복하고 병원을 그만두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이든 : 3교대를 하지 않으면 확실히 건강도 잘 챙길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현재 있는 부서에서 다른 파트로 옮기고 싶은 생각도 있으신가요?
따스한 목련 : 딱히 옮기고 싶은 부서가 있지는 않아요.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어느 부서를 가더라도 민원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뭘 하든 지금 있는 곳이 그나마 적응이 되었으니까 좋아요. 익숙하고 업무가 능숙해졌으니까요.
이든 : 그럼 간호사와 다른 보건직 공무원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나요?
따스한 목련 : 간호사로 일할 때와 달리 아무래도 민원에 예민한 부분이 있어요. 그래도 간호사로 일할 때는 항상 긴장을 하고 업무가 끝날 때까지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곳에서는 일로 긴장을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서 좋아요. 물론 사업이 바빠지면 일도 바쁘죠. 그런데도 업무 사이에 여유가 있기 어요. 그때그때 다르지만 중요한 건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점이 좋아요.
이든 : 그렇다면 보건직 공무원으로 일을 하면서 보건소의 다른 팀원들과의 관계가 중요한가요?
따스한 목련 : 네 맞아요. 보건소에서 일을 하다 보면 다른 부서와의 협업도 중요합니다. 다른 과에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할 일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또 다른 팀과도 조인해서 캠페인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부서의 보건소 사람들과 잘 지내면 좋아요. 공무원도 인맥이 중요하다 보니 어느 부서라도 아는 사람 있으면 업무에 도움이 됩니다.
이든 : 그럼 현재 하는 일에 잘 맞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따스한 목련 : 상근직에 만족하고 내 자리가 있고 내 전화기가 있고 내 컴퓨터가 있고 그런 설렘을 좋아하시는 분은 잘 맞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빨간 날 당연히 쉬고 남들 쉴 때 쉬고 할 수 있는 거 만족해하는 분들이면 추천해요. 보기에는 공무원이 좋아 보이지만 막상 들어오면 일은 일이기에 힘든 부분은 분명히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회사고 즐거움은 밖에서 찾으려는 노력도 필요하겠죠.
이든 : 보건직 공무원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따스한 목련 : 끈기가 중요합니다.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만두고 나왔으니까 절박한 심정으로 앞길 찾아야 하니까 최선을 다해야죠. 많은 인내심과 절제가 필요합니다. 이후에도 공무원으로 일하기 때문에 끈기 있고 꾸준하게 일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이든 : 마지막으로 보건직 공무원에 관심 있는 간호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따스한 목련 : 사실 병원 나와서 간호사로 할 일이 많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당시에는 내가 공무원이면 막연하게 얇고 길게 편하게 다닐 수 있다 생각해서 준비했었어요. 하지만 다른 길도 정말 많고 주변에 사직한 간호사 보면 다들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또 적응해서 잘 지내요.
무조건 공무원만이 답은 아니니까 사직을 하더라도 공무원만을 목표하고 준비하시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공무원은 아니지만 그 외 공공기관에 일하는 것도 더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왜냐하면 오히려 더 유연한 근무 형태와 업무를 하기 때문이죠. 또 병원이 싫어서 나왔지만 공무원으로 일하는 것도 고충이 많아요. 그래서 너무 공무원은 편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몸은 편해도 마음이 그렇지 않을 때가 많으니까 각오해야죠. 그런데도 병원을 그만두시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병원을 떠나고 얻은 것들이 더 많기 때문에 여러분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
*사진제공 : 따스한 목련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