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사 친절한 도깨비 선생님 인터뷰!

꿀인줄 알았지?!꿀 아니고 열심히 일하는 꿀벌이야. 보건교사의 일상다반사

by 이든

비가 온종일 내리는 장마 기간. 친절한 도깨비 선생님과 화상통화를 하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이들도 보건실을 찾지 않는 어느 오후. 배경으로 보이는 보건실이 정겨웠다.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신중히 인터뷰에 임했던 친절한 도깨비 선생님! 어느 때보다 에너지가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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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 안녕하세요~ 친절한 도깨비 선생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친절한 도깨비 : 안녕하세요. 대학병원에서 1년 5개월 임상경험 후 임용고시 후 올해 보건교사 4년 차 된 도깨비입니다.




이든 : 현재 선생님께서는 어떤 일 하시나요?


친절한 도깨비 : 보건교사로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보건교사 라고 하면 생각하는 아이들 처치 외에 보건 수업, 환경업무 등 학생 및 교직원의 건강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이든 : 제가 알고 있고, 제가 학생 때 봤던 보건교사의 선생님 일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조금 더 자세히 일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친절한 도깨비 : 학생 및 교직원의 건강증진을 위해 전반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큰 카테고리로 분류하자면 성교육을 포함한 전반적인 보건교육 실시. 아이들 처치, 건강실태조사 및 요보호자 관리, 코로나19를 포함한 감염병 발생 시 실시간 상황 및 정보 공유 등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든 : 임상에도 1년 5개월 동안 있었는데 어떤 계기로 보건교사가 되고자 하셨나요?


친절한 도깨비 : 사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교육 쪽에 일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일하다 보니 대상자가 아픈 분들이라 어쩔 수 없이 그분들의 힘듦과 아픔을 주로 듣게 되는데 그 부분이 저는 약간 아쉬웠어요. 대상자들과 밝은 에너지를 주고받고 즐거운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어요. 그러다 보니 워라벨도 좋고 제 경력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보건교사가 잘 맞을 것 같아서 결정하게 됐습니다.





이든 : 그렇군요. 저도 임상 경험을 떠올려보면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그렇다면 임상의 경험이 보건교사 일을 하는데도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친절한 도깨비 : 제가 내과 병동에 있었는데 내과 병동보다 응급실에 있었으면 도움이 많이 됐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도 제가 병원 경력이 있다 보니까 학교에서 동료 선생님들이나 다른 분들이 저를 전문가로 생각해 주시는 인식이 있어서 병원 경력 자체는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보건실에서 보건교사가 하는 일이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고 또 병원처럼 검사할 수 있는 의료 시설이 있진 않아서 저는 주로 학생들의 상태를 살피고 병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권유하고 응급처치를 하는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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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 아이들이 방문해서 다친 정도에 따라 중증도가 달라질 텐데 병원을 권유하는 기준이나 선생님 만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친절한 도깨비 : 병원 권유의 기준이 명확한 건 아니에요.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이들이 다치면 대부분 병원 방문을 권유합니다. 그중에서도 강력하게 권유하는 경우는 다치고 나서 잘 못 걷거나 다친 부위가 많이 부어오르거나 처음에 괜찮다가도 증상이 악화하는 때에는 병원을 꼭 방문하도록 합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성장기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나중에 성장판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고 방치했다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경우는 꼭 병원을 방문하도록 합니다.




이든 : 그렇군요! 학교에 아이들과 지내면 다양한 일들이 있을 것 같아요. 선생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친절한 도깨비 : 아이가 체육 시간에 발작한 일이 있었어요. 아이가 배드민턴 치다가 머리 충격 후 갑자기 발작해서 아이들이 부르러 왔더라고요. 가보니 아이들 소리 지르고 완전 아비규환 상태였어요. 아이 얼굴을 보니 원래 뇌전증 히스토리가 있던 아이인 걸 바로 알아챘어요. 침착하게 아이들을 내보내 달라고 체육 선생님께 부탁드리고 활력징후를 측정하고 아이를 안정상태로 두었어요. 조금 있다 아이의 의식이 돌아왔고 부모님과 연락해 보니 오늘 약을 까먹고 안 먹고 온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부모님 동의하에 아이들에게 뇌전증에 대한 것과 이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도록 교육했어요. 내가 의료인이자 교육자로서 학교에서 뭔가를 한 것 같고 학교에 내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자신도 확신을 갖게 되는 계기였어요. 그래서 그때 기억이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어요.




이든 : 생각보다 학교에서 응급한 일들이 발생하는군요. 놀랍네요.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일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친절한 도깨비 : 음... 일과 삶의 균형이 확실하다! 이 부분이 가장 좋은 점이죠. 4시 40분 퇴근으로 남들보다 이른 퇴근과 방학이 있다는 점이 정말 큰 장점입니다. 업무 스트레스도 다른 근무환경보다 크지 않은 편입니다. 오늘 좀 못했으면 내일 달리면 된다! 라는 마인드로 내 페이스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게 장점인 거 같아요.




이든 : 보건교사를 하면서 힘든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친절한 도깨비 : 학교에 혼자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보니 업무의 경계가 모호할 때가 많아요. 공기 질, 수질관리, 정기 소독 등 각종 환경업무를 실제로 많은 보건 교사들이 담당하고 있어요. 또한, 공문에 의해 움직이는 집단이다 보니 병원만큼 급하지 않고 업무에 있어 모호한 부분이 있어요. 코로나19 때 모호한 부분들을 해석하고 적용하느라고 힘든 부분이 있었어요.




이든 :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다른 교사들하고의 관계는 어떤가요?


친절한 도깨비 : 그건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교사들과 잘 어울리려고 노력하면 잘 지낼 수 있죠. 하는 업무가 달라서 의지할 동료가 없는 건 사실이지만, 다른 선생님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서 도움을 받을 때도 있어요. 못 어울릴 것이다. 이런 건 편견이라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큰 학교의 경우 보건교사가 2명이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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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 보건교사를 직업으로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나요?


친절한 도깨비 : 일과 삶의 균형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도 중요하죠. 또 공문을 다룰 일이 많으니 문서작업 서류 작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을 것 같네요.




이든 : 임상 간호사와 보건교사 사이에는 여러 차이가 있겠지만 둘 다 경험해 보셨으니 어떤 차이가 있나요?


친절한 도깨비 : 교대 근무 안 해도 되는 것이 가장 큰 부분이죠. 저는 교대 근무가 안 맞았어요. 아무래도 주어진 시간에 일을 해야 하니 시간에 쫓기듯이 일을 하고 열심히 일을 해도 뒷턴에게 일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책임감이 큰 저에게는 교대 근무가 너무 힘들었죠. 하지만 학교에서 보건교사를 하면서는 제가 열심히 해도 부족한 일은 다음날 또 더 열심히 해서 마무리할 수 있고 제가 주도적으로 조율할 수 있으니 좋았어요.





이든 : 개인적인 생활 패턴, 취미, 가치관 등에 있어서는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친절한 도깨비 : 병원에 비해 훨씬 여유롭고 성격이 편안해졌어요. 병원 다닐 때는 실수하면 안 된다는 압박 때문에 성격이 예민해졌었는데, 학교에서의 일은 실수해도 괜찮아! 다시 수습하면 된다! 라는 마인드로 임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전반적인 저의 성격이 조금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또 여가시간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취미를 즐길 시간이 늘었어요!





이든 : 맞아요. 일에 몰입하고 치이다 보면 성격도 바뀌는 것 같아요. 혹시 선생님께서도 지금까지 보건교사 경력 과정에서 고민했던 경력에 대한 고민/순간/상황/딜레마 등이 있나요?


친절한 도깨비 : 조금은 안주하고 있는 저 자신이 요즘 고민이에요. 하는 일이 매년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자기 계발에 소홀 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의료인이라는 타이틀과도 멀어진 느낌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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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 그 부분은 아무래도 모든 직장인들이 경력이 쌓이면서 하는 고민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고민하는 것 자체가 저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하는 일에 대해 한 줄로 정의하자면?


친절한 도깨비 : 보건교사, 꿀인 줄 알았지?!꿀 아니고 열심히 일하는 꿀벌이야





이든 : 마지막으로 <널스터뷰> 독자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친절한 도깨비 : 보건교사를 꿈꾸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보건교사 어렵지 않을까? 두려움으로 용기 내지 못하는 여러분!

성실하게 임하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 개인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요. 워라벨을 꿈꾸는 분, 아이들의 조잘거림에 파묻히고 싶으신 분 두려워 말고 도전하세요!





사진제공 : 친절한 도깨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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