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밝은 이야기 간호사 인터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어떤 일을 할까?

by 이든

2023년 첫 인터뷰. 밝은 이야기 선생님과 진행한 인터뷰는 참 즐거웠다. 첫 인터뷰를 어떤 인터뷰로 시작하면 좋을지 고민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일하는 밝은 이야기 선생님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닉네임처럼 밝은 이야기 선생님은 일요일 오후에도 밝은 목소리로 인터뷰에 참여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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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 안녕하세요~ 선생님! 주말에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인터뷰 전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밝은 이야기 : 안녕하세요. 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밝은이야기 간호사입니다. 학부 졸업 후 대학병원에서 3년 2개월 간 근무하였고, 공단 이직 후 3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든 : 소개 감사합니다. 이직 준비할 때 여러 곳에 관심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왜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선택하셨나요?


밝은 이야기 : 같은 병원에 근무하던 친한 친구가 공단으로 이직했는데 근무환경이나 업무 등에 여러모로 만족하고 있었어요. 친구의 영향으로 저도 공공기관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였고 공단, 심평원, 연금공단 이렇게 3곳을 집중적으로 준비했어요.




이든 : 공단에 입사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밝은 이야기 : 서류전형, NCS 필기시험, 면접전형을 거치기 때문에 우선 서류 조건을 갖추기 위해 한국사 자격증, 컴퓨터 활용 1급, 워드 1급, 한국어능력 검정시험 2급을 취득했어요. 의료지식 외에도 공단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능력들이 있는데 직업교육을 통해 경영, 행정, 사회복지와 관련된 수업을 수강함으로써 이를 보완했어요. NCS는 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맞추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타이머를 맞춰놓고 모르는 문제는 넘기고 제가 확실하게 풀 수 있는 문제들 위주로 빠르게 풀어나가는 연습을 했어요. 이후 스터디를 통해 면접을 준비하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답변과 태도를 피드백받았고, 혼자 준비했다면 몰랐을 저의 버릇이나 면접과 관련한 팁을 얻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든 : 답변 감사합니다! 평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 오늘 기회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어떤 부서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가요?


밝은 이야기 : 저는 요양직으로서 노인장기요양보험과 관련하여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 등에게 신체활동 또는 가사 활동 지원 등의 장기요양급여를 제공하는 사회보험제도에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의하여 이를 관리·운영하고 있어요.

특히 장기요양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장기요양 등급 인정이 필요한데 요양직은 주로 신청자의 면담, 신체 및 인지기능을 확인하고 환경을 평가하는 인정조사, 등급판정 회의 진행, 사후관리 및 상담 등의 업무를 수행해요. 이 외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기요양기관 평가 및 관리, 감독 등을 하고 있어요.




이든 : 정말 많은 일을 하고 계시군요.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직은 어떤 자격이 필요한가요?


밝은 이야기 : 요양직은 간호사,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물리치료사 자격이 있는 경우 지원할 수 있어요. 간호사 면허가 있다면 요양직 외에 건강직으로도 지원이 가능해요.




이든 : 사회복지사가 좀 더 일하기 수월하고 또 업무에 친숙하긴 하겠어요. 간호사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도 저는 처음 알았어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만날 수 있는 대상들의 주요 특징이나 주의할 점은 없나요?


밝은 이야기 : 연세가 많은 노인들을 주로 응대하게 되며 난청으로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크게 말씀을 드려야 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드려야 해요. 또한 등급 불인정 시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되므로 결과에 대해 불만을 갖는 신청인, 보호자들을 종종 만날 수 있어요. 따라서 사전에 제도의 목적, 등급 인정 절차,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 등 중복혜택 불가 등을 상세히 설명하여 더 큰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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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 그렇군요. 주로 대상이 어르신들이겠군요.


밝은 이야기 : 네, 주대상자가 만 65세 이상이에요. 만 65세 이상의 경우 조건 없이 신청이 가능하지만 만 65세 미만인 경우에도 알츠하이머 치매, 뇌경색 등 공단에서 요구하는 질병코드에 해당하는 노인성질환이 있을 때 진단서나 소견서 제출을 통해 신청 가능해요.




이든 : 그리고 아무래도 공무원, 공공기관에 일하는 경우 민원이 발생하면 심적으로 힘들 것 같아요.


밝은 이야기 : 맞아요.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법률, 지침 상 들어드릴 수 없는 요구를 하는 민원인을 만날 때 매우 난처해요. 민원인의 입장과 상황도 이해는 되지만 무작정 화를 내시거나 마치 제가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씀을 하실 때는 답답하기도 하고, 속상할 때가 많아요.




이든 : 주로 신청하시는 분들은 보호자가 없는 경우가 많겠어요.


밝은 이야기 : 있기도 하고 없는 경우도 있어요. 가족이 있어도 인연을 끊거나 방치하고 부양의 의무를 국가에 넘기려고 하시는 분들을 자주 뵀어요.




이든 : 그럴 때는 회의감이 들 것 같아요.


밝은 이야기 : 맞아요. 학대 사례도 있었고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봤어요. 이러한 위기상황에 놓여있는 어르신들에게 장기요양보험제도를 통해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든 : 일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밝은 이야기 : 아들과 단 둘이 사는 어르신 댁에 방문한 적이 있어요. 방문 당시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집안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고, 사용한 기저귀가 쌓여있어 불쾌한 냄새가 진동했어요.

상담을 하던 중 어르신 몸에 온갖 상처가 있음을 발견했고, 아들이 칼을 들고 와서 위협한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어르신은 큰 불안에 떨고 있었고, 그대로 두었다가는 끔찍한 상황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무실 복귀 후 상급자에게 이를 보고하였고, 노인보호전문기관에 학대 신고 후 요양원에 입소할 수 있도록 절차를 밟아 아들로부터 분리될 수 있게끔 도와드렸어요. 처음으로 마주했던 노인학대 사례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요.





이든 : 아... 정말 병원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일들을 겪게 될 것 같아요. 지금 강원지역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데 대상자를 만나러 갈 때 보통 어떻게 이동하시나요?


밝은 이야기 : 보통 관용차나 자차를 이용해서 출장을 다니고 있어요. 현재 교통인프라가 좋지 못한 지방에서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장을 다니기가 어려워요. 출장거리가 길고 내비게이션에 나오지 않는 집을 방문해야할 때도 있어요. 한번은 조사를 나갔다가 차 바퀴가 눈에 빠져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있어요. 며칠 전 눈이 많이 오긴 했었지만 큰길은 제설이 다 되어있었고, 지금쯤이면 눈이 다 녹았을 거라는 저의 착각이 화를 불러일으킨거죠. 하필 산속이라 휴대폰 신호도 안 잡히고 내비게이션도 오작동을 일으켜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웠어요.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려 휴대폰 신호가 잡히는 곳까지 내려가 보호자분께 겨우 연락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이장님을 보내주신다는 거에요 ㅎㅎ 이장님이 멋지게 트럭을 몰고 오셔서 제 차를 빼주시는데 얼마나 든든하던지 너무 감사했어요. 그때 정말 울 뻔했거든요. 이장님의 등장에 정말 살았다 싶더라고요. 덕분에 조사를 잘 마치고 무사히 사무실로 복귀할 수 있었어요.




이든 : 결국 조사도 다녀오셨군요! 힘들어서 저였으면 돌아갔을 것 같아요.


밝은 이야기 : 방문 안 하고 돌아가면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힘들게 왔으니까 다녀와야겠다 싶더라고요 ㅎㅎ




이든 : 그럼 이 직장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나요?


밝은 이야기 : 주로 어르신들을 만나게 되는 일이다 보니 처음 보는 어르신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친화력, 조사 중에 부담을 갖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편안함, 의료지식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주된 업무가 출장이기 때문에 운전을 할 수 있는 분이라면 업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장롱면허인 저도 입사 후 운전을 다시 배웠답니다!) 대도시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면 워낙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운전이 필수는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든 : 병원에 있을 때랑 현재 직장에 다니면서 달라진 부분들이 있을까요?


밝은 이야기 : 저는 대학병원에서 3교대 근무를 하며 불면증이 있었어요. 매번 달라지는 출퇴근 시간에 생활 리듬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고 불면증, 생리불순 등 건강이 망가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현재는 수면, 식사 시간이 일정해져 건강이 조금씩 회복되었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출퇴근 시간이 비슷하여 함께 저녁, 주말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든 :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저도 병원에서 교대 근무할 때 잠을 못 자서 힘들었거든요. 공단에서 일하시면서 처음 일했을 때와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지금 달라진 생각이 있을까요?


밝은 이야기 : 병원에서 퇴사를 할 때에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병원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불만이 많은 악성 민원을 응대하거나 궂은 날씨에도 출장을 나가야 할 때에는 “모든 일이 완전히 내 마음에 들 수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해요.

입사 3년 차가 된 요즘, 지침에 따라 반복적인 업무를 하다 보니 새로 배우는 것이 많지 않아 발전이 없고 항상 제 자리에 멈춰있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문득 병원에서 일했던 때를 생각해보면 체력적으로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았지만 의료인으로서 여러 가지 상황에 마주하며 하루하루 배우는 것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아직 임상에 남아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볼 때면 멋있기도 하고 부럽기도 해요.

그래서 요즘은 도태되지 않고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인, 보건, 사회복지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보건 관련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어요. 해당 업무를 하며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더욱 심화한 공부를 하여 많은 분께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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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 저 역시 간호사로 일을 하면서 경력이 쌓일 수록 도태되는 느낌, 발전이 없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어요.


밝은 이야기 : 저도 병원에서 일 할 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나와보니 알겠더라고요. 병원에서는 도태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간호사의 근무 패턴 자체가 쳇바퀴 돌 듯 교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지겹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병원에서는 매일 새로운 상황, 환자, 질환이나 시술/수술을 경험하기 때문에 환자를 케어하려면 끊임없이 공부가 필요하거든요. 이에 반해 공공기관은 지침, 매뉴얼 등이 있기 때문에 무슨 상황이 생기더라도 그때그때 이에 맞추어 일하면 되는 것 같아요. 악성민원을 응대해야 할 때도 있지만 병원 근무 당시에 비해 일적으로 발생하는 돌발상황이 많지 않아요.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새로 공부할 계기, 의지가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처음 입사했을 때 팀장님께서 여기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주셨을 때는 그 말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는데 요즘 들어 그 말을 이해하고 있어요. 아직 임상에서 근무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정말 멋있어 보이고, 역시 간호사가 가장 빛나는 곳은 임상이구나 싶어요.




이든 : 병원 밖으로 나가보니 그런 깨달음을 얻게 된다니 아이러니 하네요. 병원에서도 정말 배우고 발전하려고 하면 방법은 다양하게 있는데 일이 바쁘다 보니 정작 찾아볼 생각을 많이 못해서 그런 것도 있어요. 공단에서 일을 하며 언제 행복하다고 느끼시나요?


밝은 이야기 : 이제 간호사보다는 공공기관 직원으로서의 느낌이 짙어졌지만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기본적인 일상생활마저 수행하기 힘든 어르신들이 장기 요양보험 제도를 통해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건강 상태가 호전되어가는 모습을 볼 때 행복감을 느껴요.




이든 :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이 직장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밝은 이야기 : 출퇴근 시간이 명확하고 출산 및 가족과 관련한 복지제도가 잘 구축되어 있어 일과 삶의 균형을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든 : 마지막 질문입니다. 간호사를 오래 하기 위해 또는 현재 직장을 오래 다니기 위해 필요한 것이나 중요한 마음가짐이 있다면?


밝은 이야기 : 제도에 대해 불만을 갖는 민원인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응대하는 것, 속상한 마음이나 감정을 쿨하게 털어버리는 것,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나만의 창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든 : 오늘 인터뷰 정말 감사합니다. <널스터뷰> 독자에게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밝은 이야기 : <널스터뷰>를 통해 공단 요양직 업무에 대해 알려드릴 수 있어 영광이에요. 저 또한 <널스터뷰>를 읽으며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어요. 유익한 인터뷰를 통해 여러 직업에 대해 간접경험하고 본인에게 맞는 일을 선택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제공 : 밝은 이야기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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