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 화사한 개나리 선생님 인터뷰!

국민연금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가 들려주는 병원 바깥세상!

by 이든

화사한 개나리 선생님과의 인터뷰는 정말 새로웠다. 선생님과 병원에서 인연이 닿아 알고 지낸 시간이 오래되었는데, 만날 때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로 하느라 화사한 개나리 선생님이 어떤 일을 하는지 새로운 곳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이야기하지 못해 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틈이 없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화사한 개나리 선생님이 일하는 곳에 대해 알게 되었고 국민연금공단에서 간호사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직종이 있다는 점도 새로웠다. 국민연금공단에서 일하면 누릴 수 있는 장점(?)들이 매우 부럽고 흥미로웠는데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 인터뷰를 읽어보시면 좋을듯하다.



이든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및 간단한 인사 부탁드립니다!


화사한 개나리 :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병원에서 6년 정도 근무했었고 현재는 국민연금공단에서 장애 심사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연금공단에서 일한 지는 5년 정도 됐어요.




이든 : 만나서 반갑습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과 관련된 질문에 앞서, 선생님께서는 대학병원에 있을 때는 어떤 경력을 쌓으셨나요?


화사한 개나리 : 대학병원에서는 주로 내과 병동에서 경력을 쌓았어요. 감염 내과와 혈액종양 내과 등이요!





이든 : 6년 차까지 근무하다가 국민연금공단으로 어떻게 이직하게 됐나요?


화사한 개나리 : 당시 병원을 너무나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간호사 일이 적성이 안 맞는 건 아니었어요. 6년 정도 되니까 3교대 근무 자체가 힘들어지더라고요. 나이트 때 낮에 잠이 들지 못하고, 데이 근무 전에도 잠 못 드는 일이 많아져서, 만성적인 불면증과 수면 부족에 시달렸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을 염두에 두고 병원 일을 그만둔 것은 아니었어요. 병원 일과 동시에 다른 곳 취업 준비를 한다는 것이 저는 버겁다고 느껴져서 먼저 사직을 했고, 몸도 마음도 푹 쉬면서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게 되었습니다. 병원 근무 외에도 간호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잖아요.

간호직 공무원, 보건직 공무원, 제약회사, 임상시험 관련 업무,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도 있고 저는 주로 공무원과 공공기관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그 쪽으로 더 알아보다가 국민연금공단에 장애 관련 부서가 있고 그 곳에서 간호사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저도 처음 알았어요!





이든 : 그렇군요. 이직 준비를 하면서 여러 곳을 알아보셨을 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국민연금공단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었을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일하는 기관인 국민연금공단은 어떤 곳인가요?


화사한 개나리 : 국민연금은 4대 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중 하나에 속해요. 흔히 많이 아시는 부분은 일정한 나이와 요건이 되면 받을 수 있는 노령연금을 생각하실 거에요. 노령연금 외에도 장애연금, 유족연금도 있어요.





이든 : 그럼 연금공단에서 어떤 부서에서 어떤 직군으로 입사하신 건가요?


화사한 개나리 : 연금공단에는 사무직과 심사직, 전산직, 기술직이 있어요. 저는 심사직으로 지원했습니다. 사무직은 전공 무관하게 지원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간호사 경력을 살려 일할 수 있는 심사직을 선택했습니다.





이든 : 연금공단 심사직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어떤 직종이 가능한가요?


화사한 개나리 : 간호사, 작업치료사,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경력이 있으면 가능합니다. 채용요건은 조금씩 바뀔 수 있으니 공단 홈페이지 채용공고를 참고해주세요.





이든 : 국민연금공단 심사직에 다양한 직군이 지원 가능하군요. 저도 처음 알았어요.


화사한 개나리 : 예, 말씀드린 대로 간호사 외에 다른 직종도 심사직으로 입사 가능하세요. 입사할 때는 간호사라고 크게 입사에 유리하거나 하진 않아요. 그렇지만 실제 업무를 해보니 심사직은 의무 기록을 검토해야 하는 업무가 있어서 병원 의무기록이 익숙한 간호사 분들이 처음에는 좀 더 적응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드네요.





이든 : 6년 차 정도 경력이면 병원에 적응해서 퇴사할 생각을 할 시기는 지났던 것 같아요. 결정적으로 병원을 떠나야겠다 다짐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화사한 개나리 : 환자들을 돌보는 업무 특성상 늘 긴장을 해야 하고, 실수가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 큰 부담이었던 것 같아요. 교대 근무는 계속 힘들었고, 연차가 쌓일수록 몸은 더 피곤했어요. 연차가 쌓였어도 일이 쉽지만도 않고요. 그래서 사직 계기가 큰 건 아니고 이런 이유가 쌓이다 나이도 서른 즈음이 되면서 그만해야겠다 결심했죠. 사실 환자와 라포 형성을 잘 했던 편이라서 환자분들과 대화하고 교감하는 일은 즐거웠어요. 환자들이 주는 스트레스는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 일을 정년까지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교대근무는 육아도 힘들고, 체력이 좋지 않은 편인 제가 정년까지 일할 곳은 아닌 것 같다고 판단했어요.





이든 : 그렇군요. 저는 병원에 있다 보니 크게 공감이 되는 부분이에요. 병동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사실 병동을 바꾸면 새로운 곳에 적응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도 있고 3교대라는 시스템이 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그럼 현재 있는 기관에서 5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근무하면서 즐거웠던 일이 있으신가요?


화사한 개나리 : 병원 밖 일이라고 매일 즐거운 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병원에서는 한 달 스케줄에 맞춰서 사는 조금은 수동적인 삶이었다면 여기서는 저의 업무 일정에 맞춰 스케줄을 제가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에요. 병원 사람들이랑은 듀티 맞추기가 쉽지는 않잖아요.

날씨 좋으면 집에 갈까? 놀러 갈까? 이야기하다가 급 휴가나 조퇴를 쓰고 일찍 퇴근해서 동기들끼리 놀기도 하고, 추억을 많이 쌓아간답니다. 일정 맞추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점, 그런 일들이 저는 즐겁더라고요.






이든 : 국민연금공단에서 근무하면서 느낄 수 있는 장점이겠네요! 좋은 점을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화사한 개나리 : 음... 근무 시간이 유연해요. 8시부터 5시까지로 근무하기도 하고 8시 반 부터도 가능하고 정규는 9시부터도 가능합니다. 10시부터 7시까지 근무할 수도 있어요.

4개 유형 중에 선택 가능하고 1주일 단위로 선택을 변경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약속 일정에 따라서 유형을 선택할 수 있죠. 부서 상황에 맞춰서 쓰긴 하지만, 사무실 밀집도를 좀 낮춰야 했던 코로나 시국에 좀 더 유연해진 것 같아요.

또 시간 단위로 휴가를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연차나 시간제 휴가에 대한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요.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됩니다. 내 스스로의 업무를 조절해서 하면 되니까요. 그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든 : 그렇게 근무가 자유로운 점은 정말 부럽네요! 그렇다면 일하면서 힘들었던 적도 있으신가요?


화사한 개나리 : 가끔 민원 전화가 오는데 제가 할 수 없는 것을 이야기 하실 때는 힘들죠. 예를 들면 법과 규정이 맞지 않는데 혜택을 받게 해달라고 우기시는 분이 계세요. 그런 민원 전화가 오면 힘들죠. 딱한 사정들은 다 이해를 하지만, 다 해드릴 수는 없으니까요. 막 저보고 보건복지부에 법이나 규정을 바꾸게 건의하라고 하시거나... 마냥 화내시고 우기시고 욕설을 하시면 힘들더라고요.





이든 : 국민연금에 근무하며 느꼈던 단점도 있나요?


화사한 개나리 : 사실 사무실에서 매일 심사를 하다 보니 항상 반복된 업무가 재미없게 느껴지기도 해요. 지루하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공공기관에 다니는 사람들이 느끼는 부분은 비슷할 거 같아요.

병원에서는 비슷한 업무인 것 같아도 개개인의 환자가 다 다르기 때문에 좀 더 스펙타클했다고 해야하나..ㅎㅎ 그것에 비해서는 너무 정적인 곳이죠.





이든 : 그런데도! 이 직업 또는 이 기관을 선택하길 잘 했다 생각했던 점이 있나요?


화사한 개나리 : 있어요! 코로나 시국에 재택근무를 할 수 있었다는 점! 재택을 하면서 이 곳에 입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회사 업무망에 접속해서 집에서도 일을 할 수 있으니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도 돌아가면서 재택근무 하고 있어요.






이든 : 국민연금 내 다른 파트로 옮기고 싶은 생각도 있으신가요?


화사한 개나리 : 사무직 업무가 궁금하긴 해요. 제가 연금공단 다니면 자기 연금 얼마냐고 물어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저는 잘 모르거든요. 심사만 하고 있어서 하하하.. 자기 연금 받을 수 있냐 그런 걸 물어보시면 잘 몰라서 난처합니다.




이든 : 선생님이 근무하는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화사한 개나리 : 아무리 그래도 이 나라에 복지를 위해 뭔가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나라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든 : 그렇죠. 공공기관에 근무하면 그런 자부심이 들 것 같아요. 또 다른 팀원들과의 관계가 중요한가요?


화사한 개나리 : 다른 분들과 크게 부딪힐 일은 없어요. 심사직은 정말 본인이 해야 하는 일만 해도 됩니다. 지역마다 장애마다 담당이 다 달라서요. 내 관할 구역의 담당 장애는 내가 해결하면 되니까요.






이든 : 그런 독립적인 부분은 장점이 될 수 있겠어요. 그렇다면 입사할 때 준비해야 할 것들? 또는 공부할 것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화사한 개나리 : 제가 입사한 지도 벌써 시간이 꽤 흘러서.. 최근 트렌드는 잘 모르지만, 제가 입사했을 때 생각해서만 말씀드릴게요. 공단 입사를 위해서는 NCS 공부를 많이 하셔야 해요. 저는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유사 공공기관 들의 NCS 문제도 다 풀었어요. 다양하게 본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또 전공 시험과 면접 준비를 해야 합니다. 지금 또 유형이 많이 바뀌었을지 모르니 꼭 최근 경향을 살펴보세요!





이든 : 현재 기관에 잘 맞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화사한 개나리 : 쉽게 매너리즘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업무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요. 알아서 하라고 하면 굉장히 힘들어하는 편인 분, 주어진 일을 잘 할 수 있는 분들이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이든 : 마지막으로 이 기관에 관심 있는 간호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화사한 개나리 : 퇴사하고 보니 간호사가 갈 곳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용기 있게 그만두고 보니 임상에 있을 때는 몰랐던 일자리들이 보이더라구요. 병원에 있을 때는 사실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병원 일로도 충분히 지쳐서. 그래서 저는 퇴사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말 간호사는 어디서나 어떤 일이든 잘 한다고 생각해요. 다들 똑똑하시고, 성실하시니까요.

미래의 공단 동료가 되실 분들, 주저 마시고 문 두드리세요. 언제나 환영입니다!




keyword
이전 06화대학병원 신경외과 수술장 간호사 - 사막 여우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