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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선호가 Apr 11. 2024

내 고통, 이제 끝 난 거 맞지?

사람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그게 바로 인생인 것을... 

남편의 암 선고는 그렇게 허탈하지만 다행스럽게  오진이라는 헤프닝으로 끝이 났다. 2주간의 죽을 것 같은 고민과 붏안 두려움은 오진이라는 진단 결과 앞에 눈 녹듯 사라졌다. 그제서야 4월, 어느 봄날 흐드러지게 지천에 피어있는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다시 일상을 살았고 남편도 아무 일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일상을 살아 주었다. 


4월말 우리는 아산병원에서 진행예정인 수술을 위해 외래를 보았고 6월로 수술 날짜를 잡고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다. 


암으로 남편이 투병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고민과 두려움의 시간 이후 우리 부부는 보다 더 돈독해졌다. 남편을 좀 더 잘 챙기고 살피고자 하는 마음이 더 샘솟아 올랐다. 


또 6월 하순에는 이사를 하기로 되어 있다보니 이사 준비에 나는 많이 분주해졌다. 이삿짐 센터를 알아보고 이사전 청소와 필요없는 짐들을 정리하느라 매일 매일을 분주히 살았다. 수술 이후에 하기로 한 이사라 남편이 이삿날 함께 해주면 별 불편없이 이사를 잘 마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다가오는 이사에 대한 걱정이 한결 줄어들기도 하였다. 


고3인 아들에게 보다 더 신경을 써주어야 겠다는 자기 반성도 많이 하게 되었다. 아들에게 말은 못하고 혼자 고민만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기도 많이 하였다. 안 그래도 고3이라는 중압감에 힘들어 하고 있는 아들이 힘들어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에 더 밝은 엄마가 되어야 겠다는 나만의 다짐을 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일상의 평온한 삶을 살아냈다. 하지만 그 때 나는 젼혀 알지 못했다. 이사 전 수술을 받지도 못할 것이며 남편이 함께 하여도 나를 도와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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