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라는 사치를 두른 날
오늘은 좀 여유를 부려볼까.
냉장고를 뒤져 간단히 기를 충전하고,
센강 따라 걷다 골목골목을 누비다 보니
양파수프 맛집으로 유명한 카페를 발견!
줄 서서 기다리다, 웨이터의 안내로 자리를 잡고
주문하는 딸—완전 현지인 같다.
프랑스에선 웨이터가 군림(?)하는 곳.
"봉쥬~" 상냥하게 인사하고,
그들 말을 잘 들어야 해.
절대 재촉 금물!
계산도 그냥 기다려야 해.
급하면 간절한(?) 눈빛 한 번—
그제야 웃으며 와준다.
계산이 끝나면
"메르시~!" 기분 좋게 나누는 인사는,
또 하나의 문화.
이제 공원으로 가볼까.
숙소 근처, 엄청 멋지다는 소문에 찾아온 곳!
뤽상브루공원.
정말 이 나라는 스케일이 크다.
공원이 또 어마무시하게 넓다.
집도, 공원도, 음식양도,
우리는 하나로 둘이 해결하는데
이들은 먹기도 잘 먹는 것 같다.
공원을 거닐다가
한참 앉아 쉬며 즐기고,
곧장 봉 마르쉘 백화점으로 직행.
우리나라가 마케팅했다는 설도 있는 곳!
샤넬이며 디올도 구경하고,
카드지갑 하나 딸에게,
오늘의 즐거움을 꽂아 선물한다
(실은 어제의 디너 이벤트가 너무 예뻐 한 답례품)
평이 좋다던 식품관을 끝으로 버스 타고 귀가.
과일이 진짜 맛있었다.
오늘도 마무리는 에펠탑.
매 순간 처음처럼 설렘으로 반짝인다.
♡파리를 걷는 발걸음,
매일매일 꾹꾹 눌러 담았어요.
이제부터는 화요일엔 이야기,
토요일엔 마음의 시 한 편.
주 2회,
조금 느리게, 더 오래 머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