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부르는 순간 -7
내 말과 남의 말을 자유롭게 하면
뛰어난 문학가라 말씀하신 작가님!
전 이제껏 내 말도, 남의 말도 꺼내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사람의 상처는 고통의 진물이 나와야 치유될 수 있다. 하셨지요?"
'전 두렵습니다.'
꼭꼭 묻어둔 것이, 있다는 것조차도 잊고 싶어
망각의 강을 건너 도망갔습니다.
그 기억이 혹시라도 찾아올까,
묻어둔 것이 헤집고 나올까,
두렵습니다.
글을 계속 써야 하는 이유는
"영혼의 자유로움으로 생존하기 위함이라 하셨죠?"
제게 문학은,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생각하는 것,
딱 거기까지였는데...
그런데 ㅡ
설마… 나도?
아직도 두렵습니다.
아마도 영원히 입을 열 수 없을 겁니다.
다 잊었거든요.
억지로… 애써, 잊었거든요.
그날, 여행에서 돌아와 쓴 일기의 한 부분이다.
이제는,
조금씩 중얼대며 말하는 연습을 해본다.
어쩌면 나도,
내 이야기를 조근조근 재미나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창밖을 보니
주룩주룩 내리던 비가 그쳤다.
나뭇가지 위, 연녹의 잎이 반짝인다.
마음이, 바람결에 살짝 흔들렸다.
'여행을 부르는 순간'은 예고가 없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지금이 바로,
'여행을 부르는 그 순간'이다.
끝까지 함께 해주셔 감사합니다.
다음은 태국 치앙마이,
낯선 길 위에서 건진 이야기들로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