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뿌이 몽족마을

치앙마이를 기록하다 -5

by 바람처럼

태국에는 대중교통이 거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미리 예약해 둔, 우리나라 합승택시와 비슷한 썽테우를 타고 구불구불 산길을 달려 올라갔다.

여행길 첫머리에서, 산속의 몽족 마을을 찾았다. 몽족은 중국 남부와 라오스에서 이주해 온 산악 소수민족으로, 고산지대에 터를 잡고 살아왔다. 전통적으로 직조와 자수를 잘해 알록달록한 옷과 은 장신구, 손바느질한 파우치와 가방이 가게마다 걸려 있었다. 바람에 흔들린 장식들이 맑은 소리를 냈고, 염색한 천에서는 은근한 풀냄새가 풍겨왔다.

아이들은 그런 물건들 사이를 자유롭게 뛰어놀았고, 노인들은 해가 기울도록 천을 꿰매고 있었다.

다른 여행자들은 많은 것을 보았다 말했지만, 나는 그만큼 보지 못했다. 세상은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고 믿는다. 마음으로 보는 것. 내 마음의 크기만큼만 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내가 본 건 조금 달랐다. 마을 사람들에게 전통 의상을 입혀 데리고 다니며 사진을 담는 서양의 노부부. 선택받지 못해 심기가 불편해 보이던 또 다른 아이의 엄마. 그 옆에서 아무렇지 않게 뛰어놀던 개구쟁이 형제들.

우리는 그 가족을 촬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엄마의 얼굴은 금세 밝아졌고, 개구쟁이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눈에 들어온 건 풍경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표정, 마음의 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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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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