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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속 접시꽃 / 접시꽃 전설과 꽃말

8월 18일의 탄생화

by 가야

◆ 8월 18일의 탄생화 – 접시꽃


기다림의 여름, 담장 곁에서 피어오르다


여름 골목길을 걸으면,
햇살이 이글거리는 담장 옆에서 접시꽃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줄기 아래에서부터 차례로 위로 피어오르는 그 모습은
마치 누군가를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마음 같습니다.


빨갛고, 분홍이고, 하얀 꽃들이 층층이 올라앉아,
마지막 꼭대기에서야 여름을 완성하죠.

◆ 접시꽃

국명 : 접시꽃

영명 : Hollyhock

학명 : Alcea rosea

과명 : 아욱과(Malvaceae)

원산지 : 중국(중앙아시아·동아시아 설도 있음)

개화 시기 : 6~8월

꽃 색 : 붉은색, 분홍색, 흰색, 보라색 등

특징 : 키가 2m까지 곧게 자라며, 꽃은 아래에서부터 차례로 위로 피어난다.

◆ 전설 속 접시꽃


중국의 한 전설에 따르면,
먼 길 떠난 연인을 기다리던 여인이 날마다 대문 앞에서 하늘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하루하루 피어난 꽃이 바로 접시꽃이었다지요.


아래에서부터 차례로 피어오르는 모습은,
흘러가는 시간과 기다림의 길이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서양에서도 접시꽃은 ‘희망’과 ‘포용’을 상징합니다.


높이 뻗어 오르는 줄기와 끝까지 피어나는 꽃이
꺾이지 않는 의지와 인내를 나타낸다고 믿었습니다.

◆ 꽃말

한국 꽃말 : 풍요, 인내, 열렬한 사랑

영어권 꽃말 : Ambition(야망), Fertility(풍요), Fruitfulness(결실)


이 꽃말들은 공통적으로,
조금씩 위로 피어오르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습니다.

◆ 문학 속의 접시꽃

접시꽃은 한국 문학에서 ‘그리움’과 ‘기다림’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했습니다.


▸ 도종환 – 〈접시꽃 당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과 그리움을 담아낸 시.


“당신이 부르던 노래는 접시꽃이 피던 뜨거운 여름에 멈추었습니다.”
꽃이 피는 계절마다 다시 찾아오는 결핍과 그리움이,
담장 곁의 접시꽃처럼 오래 남아 있습니다.


▸ 박목월 – 〈하관〉

시골 마을 풍경 속, 소박하고 평온한 삶을 접시꽃으로 그려냅니다.


“담장 너머로 기웃한 접시꽃은
먼 길 가는 이의 그림자를 오래 바라보았다.”
꽃이 바라보는 시선 속에,
사람의 발자취와 시간이 함께 스며 있습니다.


▸ 박경리 – 《토지》

마을의 담장과 골목길에 늘 피어 있는 접시꽃은,
변함없는 고향의 시간과 여성들의 굳센 삶을 상징합니다.

◆ 접시꽃이 주는 울림

접시꽃은 한 번에 만개하지 않습니다.
아래에서부터 차례로, 하루하루 조금씩 위로 피어오릅니다.


그 기다림의 과정을 견디며, 끝내 꼭대기에 닿는 순간,
마치 우리 인생이 완성되는 순간 같습니다.


골목 모퉁이, 담장 옆, 오래된 시골집의 마당에서
접시꽃은 여름 내내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그 기다림이 사랑이든, 삶의 의미든,
피어오르는 모습 속에 답이 있습니다.


접시꽃 이름의 유래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계셔서 알려드립니다.


접시꽃 이름의 유래는 사실 두 가지 설이 전해집니다.


1️⃣ 꽃잎 설

꽃잎이 넓고 평평하게 퍼져서 접시처럼 보인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명.

— 이건 ‘꽃 모양에서 이름이 왔다’는 직관적인 풀이예요.


2️⃣ 씨앗 설

꽃이 지고 난 뒤 생기는 열매 속 씨앗이 납작하고 둥글며, 작은 접시 같은 모양이어서 이름이 붙었다는 설.

— 실제 씨앗을 보면 납작하고 원형에 가까워서 ‘작은 접시’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꽃이 접시처럼 크고 둥글게 핀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풀이가 실려 있어 ‘꽃잎 설’이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민속 현장이나 식물학적 해설에서는 씨앗 모양 때문에 그렇게 불렸다는 이야기도 널리 전해집니다.


✅ 결론:

공식적·사전적 설명 → 꽃잎이 접시처럼 넓다

현장에서 자주 전하는 설 → 씨앗이 접시 모양

두 가지 다 전해지지만, 엄밀히 말하면 사전에서는 꽃잎 유래가 정설로 되어 있습니다.


https://youtu.be/oJQbmy3Kd3o?si=5jtV_uwCeaLSGJnO


◆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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