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단동자- 벨벳의 추억

8월 19일의 탄생화

by 가야

8월 19일의 탄생화 – 우단동자


부드러운 벨벳을 닮은 꽃


저는 몇 해 전 작은 화분에 우단동자를 키운 적이 있습니다. 빨갛고 보슬보슬한 꽃잎은 손끝에 닿으면 마치 벨벳(비로도) 천을 만지는 듯했습니다. 풍성하게 피어주지는 않았지만, 그 독특한 감촉만큼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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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과 사람들의 열광


우단동자의 이름은 벨벳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벨벳은 원래 서아시아에서 비롯되어 14세기 무렵 실크로드를 따라 유럽에 전해졌는데, 왕족과 귀족이 입는 ‘꿈의 직물’이었지요. 빛을 머금으면 은은하게 번지는 광택, 손끝에 닿는 보드라운 촉감. 그 화려함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한때는 황금보다 값비싼 직물로 취급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후기 무역을 통해 들어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로도(비단으로 만든 로도(velvet))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양반가의 예복이나 장식품에 쓰였고, 20세기 들어서는 결혼식이나 큰 잔치 때 신부 치마, 장식용 커튼, 소품 등으로 널리 사랑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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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기억 – 보랏빛 치마


저 역시 어린 시절, 문득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시장 옷가게 쇼윈도에 걸려 있던 보랏빛 벨벳 치마. 부드럽고 깊은 색감에 한참이나 시선을 빼앗겼던 기억이 있지요. 그 시절에는 사치스러워 쉽게 가질 수 없었지만, 제 마음속에서는 늘 ‘언젠가 꼭 입어보고 싶은 꿈의 치마’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 기억 때문일까요? 우단동자의 빨갛고 보드라운 꽃잎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저는 본능적으로 어린 시절 그 치마를 떠올렸습니다. 꽃과 직물은 전혀 다른 존재지만, 감각은 묘하게 이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우단동자

학명: Zinnia elegans

영명: Velvet Zinnia

과(科): 국화과 (Asteraceae)

원산지: 멕시코


우단동자는 백일홍의 한 품종으로, 꽃잎에 미세한 솜털이 있어 벨벳 같은 질감을 느끼게 합니다. 여름 햇살 아래에서도 오래도록 견디며 꽃을 피워, 강인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우단동자의 꽃말

우단동자의 꽃말은 “불변, 인내, 영원한 행복”입니다.
벨벳처럼 쉽게 해지지 않고 오래도록 빛을 간직하는 성질에서 비롯된 뜻이겠지요.

꽃과 직물이 전해주는 위로

우단동자를 바라보면, 화려한 장식은 없지만 은근히 빛나는 매력이 있습니다. 풍성하게 피지 않아도, 소박하게 자리한 한 송이 속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오래가는 따뜻함을 발견합니다.


마치 벨벳 치마 한 벌이 주던 꿈처럼, 우단동자는 일상의 작은 순간을 특별하게 바꾸어 주는 힘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그리움, 직물이 주던 촉감, 꽃잎이 전하는 감성은 모두 결국 ‘내 마음을 오래 붙잡는 무언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셈이지요.


https://youtu.be/ICGQYyhq1uo?si=BIwCKYUghkJ-e6GX


오늘 하루, 이 꽃을 떠올리며 나만의 따뜻한 기억을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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