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출간작가'가 되었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부터 나의 꿈이 된 '출간작가'
첫째 제리가 내 옆에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한 듯 보길래 말했다.
"엄마 지금 글 쓰고 있어. 엄마 책 쓸 거야."
그냥 속으로면 품고 있던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니, 순간 얼굴이 조금 뜨거워졌다.
"엄마 책 쓰는 거야? 그럼 나도 책 써야 돼?"
"아니, 이건 엄마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고, 제리는 제리가 원하는 일을 하면 돼."
제리는 그러더니 의욕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책 쓸 거야."
"제리는 이미 책 썼잖아. <웃긴 책, 화 풀어주는 책>."
"아 그러네?"
그 짧은 대화가 꽤 오래 마음에 남았다.
딸에게 책을 쓰겠다고 말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스쳤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작은 회피처를 만들어두었다.
"돈 한 푼 못 벌어도 책을 쓰면 작가지 뭐."
남편에게도 이 말을 하자, 남편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묘하게 든든했다.
작가경력은 지금부터, 매일 한 줄씩 쌓아가는 것이다. 누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내가 만든 기록들이 결국 '나에게 쌓이는 일'이 된다.
글을 쓰다 보면 한편으론 내 인생이 특별하지 않고 너무 평범해 보인다. 누군가의 책처럼 극적인 사건도 없고, 드라마틱 하게 화려한 이야기도 없다. '이런 내가 무슨 글을 쓰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다 문득 마음이 정리되었다.
'꼭 역경을 겪어야만 책을 쓸 수 있는 걸까? 나는, 사소한 일상에서 의미를 찾는 사람이면 된다. '
누군가의 하루에 소소하게 위안을 줄 수 있다면,
잠시라도 미소가 나게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아무도 쓰지 않은, 그러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
재미있고, 쉽게 읽히는 글.
그런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