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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본 Mar 04. 2024

자매의 어린 시절

Prologue


‘조선 천지에 너네처럼 싸우는 애들은 없을 거야.‘


엄마가 한탄하듯 내뱉었다. 가끔은 우리에게 하는 말이기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싸우는 우리를 말리며 지겹다는 듯, 또는 남들 보기 민망하다는 듯 자조적으로 뱉는 말이기도 했다.


우리는 2살 터울로 태어났다. 지지리도 지겹게 싸우며 함께 자랐다. 같은 배에서 태어났지만 성격은 정반대. 앞으로 늘어놓을 에피소드들은 사실 오로지 나의 시점으로밖에 서술할 수 없기 때문에 동생 입장에서는 꽤 억울할 수도 있을 테지만, 그래도 정정할 기회는 없을 것이다. 2020년 2월 18일, 동생이 죽은 이후로 동생은 내 방식대로 서술할 이 모든 이야기에 반박할 기회를 잃었다. 조금은 ‘어쩌라고’ 싶은 마음이 담긴 채 시작하는, 골이 나버린 내 심정이 드러난 나와 동생의 어린 시절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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