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방송을 보니, 어린이집 선생이 유아들을 밀치거나 건드리거나 압박하는 등 폭력 및 학대를 행사하고 사탕이나 사랑한다는 말로 타이르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전형적인 세뇌 방식입니다.
폭력만 행사하는 사람을 만났을 경우에는, 누구라도 어느 정도에 이르면 반항을 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지만, 이 선생처럼 폭력과 함께 적극적인 애정 표현이 동반되면, 어린 피해자는 일반 성인처럼 그 양면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선생님의 의중을 살피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는 거죠. 심지어 이런 방식은 성인에게도 작동하는 데요. 죽을 정도로 폭력을 행사하는 데도 그 남자가 자기를 사랑한다며 떠나지 못 한 채 사는 많은 여성들을 생각해 보면 됩니다. 자기가 폭행 범의 의중을 맞추면 맞지 않을 거라고 자책하게 되는 단계까지 오게 되면 세뇌는 끝이죠.
특히 일반 가정에서 무시를 당하는 등의 부정적인 경험을 많이 해보지 않은 아이들일수록 선생님이 자신을 이렇게 무시하는 것에 대해 잘못됐다는 생각보다는, 선생님이 자신을 집에서처럼 인정해 주길 바라는 욕망을 가지게 되는데요, 이 욕망이 충족되지 않으면서 아이들이 집에 가서 신경질을 내는 상황이 초래되는 것이죠.
사람은 애든 어른이든 다른 사람에게 좋은 대우를 받으면 기분이 좋고 나쁜 대우를 받으면 기분이 나쁜데, 선생이 매번 부정적이라면 아이들도 어느새 마음을 접겠지만, 때로는 적극적인 칭찬도 하고 사탕도 주고 나를 미워하는 반면 다른 애들은 무척 예뻐하는 등 차등을 둠으로서 아이들로 하여금 본능적인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인정받으려는 욕구는 더 커지게 됩니다. 때문에 아이들이 선생의 학대에 대해 선생과의 약속인 비밀을 지키게 된 거죠. 비밀을 지켜야 선생님이 언젠가는 나를 인정해 주리라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요.
유아들은 통상 규칙 자체에 익숙하지 않아서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규칙을 수행하기 때문에, 선생님으로부터 어떤 때는 무시를 당하고 어떤 때는 폭력을 당하며 어떤 때는 사랑한다고 소리를 듣게 되면, 규칙 자체를 습득하기가 어렵고, 앞서 말했듯 선생님의 눈치를 살피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어른들이 이를 발견하고 아이들도 뒤늦게 이게 잘못이라고 하니까 자신이 선생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선생을 X 표시라고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이지, 그전에 아이들 스스로 이에 대해 문제를 삼지 않았다는 것은 선생의 방식이 나름 작동한 결과라고 보는 거죠.
사실 소수의 사람이 다수를 다루는 데 있어 소수는 각자의 방식을 터득합니다. 이 선생은 이런 아이들을 다룸에 있어 무시와 칭찬이 반복되면 아이들이 수동적으로 변하는 것을 인지했을 확률이 높아요. 그게 왜 아이들에게 나쁜지를 알려줘야 아마 자신이 잘못됐다는 것을 선생도 인지할 것이라 봅니다.
그렇다면 뭐가 나쁜가 인데, 주체적으로 자기 결정을 따르는 것보다 타인의 눈치를 보며 스스로를 비하하는 감정을 너무 일찍 가르쳤다는 점 정도가 일차적으로 해당되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