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결국, 사람에게서 온다

먼저 마음 열고 다가가

by 아우름언니

책을 읽으면서 제가 깊이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나의 행복은 타인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었고, 처음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레프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으면서부터였지만, 그 이후로 어떤 책을 읽어도 이 메시지와 자연스럽게 겹쳐졌으며, 왜 그동안 그렇게 많은 책을 읽고도 이 단순하고도 중요한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까 생각해 보니, 아마도 우둔하고 답답했던 제 성격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타인을 통해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 ‘내가 조금은 괜찮은 사람이구나’, ‘내가 나름 잘 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되고, 그것이 굳이 인정 욕구 때문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느끼는 행복의 많은 부분은 타인의 관심과 인정에서 비롯되며, 그런 관심이 있을 때 우리는 혼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인 깊은 소속감과 따뜻한 만족을 경험하게 되기에, 결국 타인과의 교류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본질적인 행복의 요소가 된다는 것을 점점 더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잘 살아가는 사람은 결국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말에 크게 공감하게 되고, 좋은 소통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열 수 있어야 하며, 내가 먼저 솔직하게 나를 보여줄 수 있어야 상대도 자신의 진심을 보여줄 수 있고, 그런 진심이 오고 갈 때 우리는 진짜로 연결될 수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에는 직원들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 자주 술자리를 만들었고, 술을 좋아하는 제 성향도 있었지만, 술을 마시며 솔직해지는 제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고, 다소 차가워 보이는 외면과 달리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었으며, 술 한잔 기울이며 직원들이 저에 대한 경계를 조금씩 풀고 속마음을 털어놓길 바랐고, 업무상 다소 엄격하고 딱딱했던 제 모습을 술자리에서 해명하고 조금은 인간적인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으며, 2차, 3차까지 술값을 늘 제가 계산했던 것도 어쩌면 ‘좋은 상사가 되지 못한 미안함’의 표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장님은 ‘칼 있으마(카리스마)’예요.”라며 웃으며 엄지를 들어 주던 직원들과의 그 짧은 연결이 제가 할 수 있었던 소통의 전부였다는 것을 떠올리면,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모든 것이 너무 부족했고, 그래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직장 생활 이후에는 제가 먼저 소통하려 노력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고, 미용 일을 하면서는 오히려 그런 부분이 더 심해졌으며, 웃음이 부족한 제 성격을 알기에 늘 더 웃으려고 애쓰고, 더 많은 것들을 배려하려 노력했던 것이 미용인으로서의 제 태도였지만, 정작 개인 생활에서는 힘들거나 피곤하면 입을 닫아버렸고, 나를 이해해 주지 않으면 마음마저 닫아버리는 경우가 많았고, 나도 지치고 바쁘다는 이유로 그 모든 것들을 정당화해 버렸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는 제 자신에 대해 깊이 돌아보게 되었고, 조금씩 마음의 여유가 생기며 일에도 덜 얽매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저를 위한 시간과 이웃과의 소통에도 조금씩 더 마음을 내기 시작했고, 그렇게 하다 보니 웃을 일도 많아졌고, 주위 사람들과의 따뜻한 교감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자주 느끼게 되었으며, 사람은 결국 서로 관심을 가지고 어울릴 때 더 많이 행복해지는 존재라는 진실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이런 큰 깨달음을 얻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하며, 제 마음이 편안해지니 주위를 더 찬찬히 돌아보게 되었고, 혹시 제가 모르게 섭섭한 마음을 안고 있는 친구는 없는지, 남편에게 늘 다정한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지, 나의 무심한 말 한마디로 엄마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주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제는 저도 나이가 들었고, 먹고사는 문제에만 전념하기보다는,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을 더 열고 따뜻하게 다가가야 할 때가 온 것 같고, 조금 늦은 것 같아 걱정도 되지만, 저는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동안 제가 다하지 못했던 친절과, 미안했던 마음을 담아, 이제는 조금씩 더 따뜻한 사람이 되어가고 싶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행복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사이에서 자라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소통은 마음을 여는 순간 시작되고, 진심은 결국 따뜻하게 전해진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나를 더 열고 주변과 연결되며 살아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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