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언젠가, 너의 꽃을 피워주고 싶어

당신도 누군가를 꽃피울 수있다

by 아우름언니

문득 ‘제가 다른 사람을 꽃피우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고, 늘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성격인 저는 기회만 있다면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며,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고 느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것은 오히려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철저한 타인일 때 더 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저는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이토록 어려운지, 또 사소한 일에도 자주 질투를 받게 되는 상황에서 그것이 과연 제 탓인지 아니면 질투하는 사람의 문제인지 헷갈릴 때가 많으며, 그로 인해 제 가족들에게까지 상처가 되는 말과 행동이 이어질 때면, 그저 모른 척 넘겨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때그때 따져 물으며 분명하게 해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됩니다.


특히 제가 가장 가까이에서 겪는 사람은 다름 아닌 제 여동생이고, 저는 과연 다른 사람의 단점을 먼저 지적하고 판단하는 데 익숙한 동생을 품어주고, 그녀가 꽃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하는 질문 앞에 자주 멈춰 서게 되며, 순간순간 저를 화나게 만들고 주변 사람들까지 불편하게 하는 동생을 보며, 한때 오빠가 “왜 상처만 받으면서 또 가까이 가는 일을 반복하느냐”고 말했던 것도 떠오르지만, 저는 그저 동생이니까 이해해주고 싶고, 매번 실패했지만 그래도 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동생은 저보다 다섯 살이나 어리고, 어릴 때부터 제가 거의 돌보다시피 했으며, 엄마는 늘 바쁘셨기에 목욕도 제가 시켰고, 소풍을 갈 때도 등에 업고 함께 다녔으며, 제 생일상은 없어도 동생 생일만큼은 꼭 챙겨주었는데, 막내라 그런지 동생은 유난히 질투심이 많고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도 잦았기에 저는 늘 ‘어리니까’, ‘막내니까’ 하며 지나갔고, 시간이 지나면 바뀌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돌아보면 저에게도 큰 잘못이 있었고, 좀 더 성숙하게 조용히 설명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했는데, 저 역시 속으로만 쌓다가 한 번에 터뜨리는 성격이라 동생도 그런 저를 감당하기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정을 나누는 대화는 그 감정이 옳든 그르든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힘이 있다고 하는데, 어쩌면 동생에게 필요했던 건 충고가 아니라 진심으로 들어주는 ‘언니’였는지도 모르겠고, 가치관이 다르고 누구를 원망하든 간에 저는 그저 동생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기만 했으면 됐을지도 모르며, 동생은 늘 쓴소리를 하고 가르치려 드는 저를 부담스러워했을 수도 있습니다.


동생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고 따르던 사람은 돌아가신 아버지였고, 가족 중에서 가장 많은 걱정을 끼쳤던 동생을 아버지는 한 번도 나무라지 않으셨으며, 제가 동생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아버지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다정하게 대해주었어야 했지만, 저는 그만한 내공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는 완벽하지 못한 언니로 남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동생의 꽃을 피워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제가 조금 더 성장해서 그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사랑하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또 제 안의 진심을 꺼내보며 묵묵히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누군가를 꽃피운다는 것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기다리는 인내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진심을 담아 다가가려는 노력이 언젠가는 닿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오늘도 천천히 마음을 열기로 마음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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