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찾는 것은 어떨까?
장 지오노가 쓴 『나무를 심은 사람』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깊이 자리한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세월이 지나면서 이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말도 들려오곤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울창한 숲을 조성하려면 적어도 20~30년은 걸릴 것이라는, 매우 현실적인 분석도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합니다. 그 이야기가 사실이든 아니든, 우리가 더욱 귀 기울여야 할 것은 그 이야기가 주는 울림과 교훈 아닐까요?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삶의 의지를 잃었던 한 노인은 황폐해진 대지 한가운데로 들어갑니다. 모든 것을 잃은 그 자리에서, 그는 묵묵히 나무를 심기 시작합니다.
떠나간 마을, 사라진 생기, 메마른 땅. 그 속에서 그는 하루하루 뿌리를 심고, 작은 생명을 심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가 심은 나무들은 울창한 숲이 되어갔고 숲은 바람을 막고, 비를 머금고, 땅에 생명을 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다시 사람들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생계를 잃고 떠났던 마을 사람들은 참나무로 숯을 만들며 삶을 이어갔고, 이제 울창해진 숲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관광지가 되어, 마을은 다시 살아났습니다.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은 단 한 사람. 바로 매일같이 조용히 자연을 위해 나무를 심어온 그 노인이었습니다.
자연은 그렇게 말없이 응답했습니다. 그 노인이 베푼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그가 흘린 땀보다 훨씬 더 넉넉하게. 자연은 언제나 그렇게, 정직한 마음에 정직하게 보답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어떤가요?
기후 위기와 기상이변, 무너져가는 생태계. 온실가스로 뒤덮인 하늘 아래, 우리는 스스로 만든 문제 앞에 무력하게 서 있습니다. 자연의 위대함을 너무나 쉽게 잊고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자연은 태어나고, 자라고, 때가 되면 조용히 사라집니다. 그리고 그 자리엔 또 다른 생명이 싹을 틔웁니다.
그 순환 속에서 자연은 늘 겸허하고, 조화롭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인간만은 그렇게 살지 못할까요?
더 오래 살기 위해, 더 많이 갖기 위해, 우리는 멈추지 못한 욕망 속에서 스스로를 소진시키고 있습니다. 급기야 지구를 떠나 화성으로 가겠다는 계획까지 현실이 되고 있는 지금, 정말 그곳에서의 삶이 우리에게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줄까요?
우리는 자연에게 배워야 합니다. 주어진 삶 안에서 기쁨을 찾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태도. 그리고 연이 다한 삶의 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마음. 자연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순응하고, 기다리고, 다시 피어나는 생명처럼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마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돈, 더 많은 수명이 아니라
이 순간을 충분히 살아내는 마음의 태도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