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시간
저는 매일 저녁 글을 쓰는 시간을 통해 제 내면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글을 써왔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책을 좋아하고 꾸준히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에 관심이 생겼고, 책 속에서 만난 많은 작가들이 하나같이 “글을 써보라”고 권유하는 말을 자주 하셨기에 어느 순간 저도 ‘그래, 나도 한번 써보자’라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작가들은 글을 쓰면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처음엔 막연하게만 들렸지만 자꾸 마음에 남았고, 그래서 저는 그 말을 믿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쓴 글은 아주 짧은 하루 세 줄짜리 일기였습니다. 오늘 있었던 즐거운 일 한 가지, 오늘 반성할 일 한 가지, 그리고 내일의 할 일 한 가지. 이렇게 단순한 기록으로 글을 시작했는데, 의외로 글쓰기가 어렵지 않았고 매일 한 줄, 한 줄 쓰다 보니 문장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책에서 권한 방법을 그대로 따라 했을 뿐인데, 정말로 글이 써졌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놀라웠습니다. 그러면서 글 쓰는 작업이 저에게 조금씩 익숙해졌고, 자연스럽게 글이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글을 잘 쓴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다만 예전처럼 ‘어떻게 써야 할까’라는 고민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저 자신에게도 고무적인 변화였습니다. 글을 쓰면서 느낀 가장 좋은 점은 자기 반성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하루를 돌아보며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아쉬웠는지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제 마음이 차분해지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지고 싶다는 소망이 피어오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생각이 정리된다는 점입니다. 예전엔 머릿속에 할 일과 해야 할 일들이 뒤엉켜 복잡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글을 쓰는 시간 덕분에 생각이 선명해지고, 해야 할 일들이 명확해지면서 제 마음속에 나만의 작은 지도가 그려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제 머리가 신선하게 맑아지는 느낌을 주고, 집중력도 한층 더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글을 쓰면서 저는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제 글들이 모여 책 한 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비록 전업 작가로 살아가진 않더라도 내 삶의 흔적을 담은 한 권의 책이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이 될 거라는 믿음이 생긴 것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다른 분들처럼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제가 글을 쓸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매일 밤 9시 또는 10시부터 자정까지의 몇 시간뿐이고, 낮에는 손님이 없는 틈을 타 짬짬이 책을 읽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늘 고민하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이 소중한 내면의 시간을 조금 더 확보할 수 있을까, 하루의 어느 시간을 더 정리해서 나만의 조용한 글쓰기 시간을 늘려볼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분명한 것은 이 시간들이 제게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마음을 정리하고, 삶의 방향을 잡아가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라는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이 글쓰기의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제 내면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하루하루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