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별 Oct 22. 2023

내 마음은 간질간질

반쯤 열린 창문 사이로 싱그런 바람이 찾아왔다. 바람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기를 싣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집안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방안을 은은하게 채운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기는 여우의 단잠을 깨웠다. 여우는 반쯤 감긴 졸린 눈으로 코를 킁킁거리며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기를 찾아 문밖으로 나왔다. 숲속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기로 가득했다. 여우는 어깨를 들썩이며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기를 온몸으로 들이마셨다. 그 향기는 여우의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녹였다.

나뭇잎을 이리저리 흔들며 장난치고 있는 바람을 향해 여우는 손을 흔들었다. 바람은 가볍게 후 불어 여우의 볼을 간지럽혔다.

”바람아, 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기는 뭐야?“

호기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여우가 말했다.

”글쎄…기다려봐.“

깊은 생각에 빠진 듯한 신중한 눈빛으로 바람이 말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