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는 물속으로 사뿐히 들어갔다. 여우는 가재가 들어간 물속을 빤히 쳐다보았다. 물은 반짝거렸고 물에 비친 여우의 얼굴도 은은하게 빛났다. 여우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쑥스러운 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때 물 위에 비친 여우의 얼굴은 작은 파동으로 사방으로 퍼졌고 가재가 물속에서 나왔다. 가재는 두 눈을 깜박이며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여우에게 조약돌을 보여주었다.
“이 조약돌 반짝반짝 빛이 나지? 어릴 적 날 숨겨주던 소중한 조약돌이야. 이제는 작아서 날 숨겨줄 수 없지만… 항상 그 자리에서 날 기다리고 있어. 네가 찾고 있는 그 향기가 너에게 소중한 거라면 그 향기는 분명 널 기다리고 있을 거야. 꼭 찾길 바랄게.”
가재는 따스하게 여우를 응원해 주었다.
가재의 말에 여우는 희망이 부드럽게 다가오는 감동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