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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소년 Aug 05. 2016

허리디스크로 일상을 잃었던 그녀에게 믿음이 생겼다.

20년을 넘게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던 그녀가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

그녀의 얼굴은 조금씩 밝아졌다. 그녀의 목소리도 한결 청아하다. 나를 대하는 그녀의 행동은 에너지가 넘친다. 그녀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주변으로 퍼진다. 그래서 나도 기분이 좋다...



현재 그녀를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심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꽤 오랜 기간, 20년을 넘게 척추질환으로 고생하던 그녀는 3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제대로 재활운동을 해오고 있다. 평균적으로 1주일에 한 번 코칭을 받고, 나머지 6일은 배운 운동을 바탕으로 혼자서 운동을 진행한다. 중간에 운동 영상(자세와 동작)을 찍어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가끔은 10일에 한 번, 그리고 2주에 한 번 코칭을 받고, 나머지 날은 셀프 트레이닝을 진행한다. 그렇게 3개월 정도가 지났다. 그리고 일정 기간마다 변화가 찾아왔다. 










#일상을 잃었던 그녀, 일상이 조금씩 자연스러워져.


허리 아픈 사람들은 공감할만한 이야기다. 일상이 무너진다. 세수하기, 머리 감기, 앉아있기, 버스에 앉기, 화장실 가기, 물 마음대로 마시기. '저걸 왜 못해'라고 할만한 것들이지만, 허리가 아프면 힘들어진다. 각자가 처한 상황마다 잃어가는 일상들은 제각각일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들은 그녀가 허리가 아파서 행하기 힘들었던 부분이다. 버스의 손잡이를 꼭 부여잡고 서서 타야 했으며, 화장실 가는 게 두려워 물조차 편하게 못 마셨다. 



운동 2개월 차, 다행히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그녀를 만날 때마다 컨디션을 물었던 나는 2개월 차가 되었을 때 인터뷰를 요청했다. 2개월 차의 그녀는 일상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었다. 경직되었던 몸이 조금씩 풀어지고 있었으며, 그런 몸의 변화와 함께 일상생활이 조금씩 자연스러워지고 있었다. 물을 편하게 마시게 되었고, 세면대에서 세수를 시도할 수 있었으며, 아침에 일어나서 몸 때문에 짜증 나는 빈도수가 줄어들게 되었다. 일상이 조금 자연스러워졌다는 말로 첫 번 째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그녀의 첫 번째 인터뷰: 허리디스크,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

https://brunch.co.kr/@wo-motivator/70











#일상을 조금씩 찾아가던 그녀, 믿음의 싹이 솟아났다.


같은 헬스장을 다니던 우리. 그녀를 만나면 항상 물어본다.


"오늘은 컨디션이 어떠세요? 호전된 부분이 있어요?"


3개월 차의 그녀에겐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 움직임의 변화, 허리 통증 호전과 같은 육체적인 변화도 있었지만, 그보다도 놀라운 건 심리적인 변화였다. 


"어쩌면 제가 제 몸을 믿을 수 있겠어요."


'어쩌면 제가 제 몸을 믿을 수 있겠어요'라는 그 말은

'어쩌면 세면대에서 세수를 해낼 수 있겠어요'

'어쩌면 정말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겠어요'

'어쩌면 통증이 없는 몸 상태로 일상생활을 하게 될 수도 있겠어요'


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해석을 하던 그녀는 현재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가지고 있던 '긍정적 의구심'은 3개월 차가 되어서야 믿음의 싹으로 솟구쳐 올랐다.










#의심이? 앞서는 허리디스크, '믿음'의 중요성


의심이라고 해야 하는 게 맞는 걸까? 걱정이라고 해야 하는 게 맞는 걸까? 걱정과 의심의 사이가 맞을 것 같다.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겠지만, 허리디스크로 고생을 하고 있는 분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켜보면 의심 섞인 걱정을 자주 한다? 아니, 하게 된다. 


'수술 후에도 통증이 다시 찾아 오지는 않을까?'

'이 시술해도 괜찮은 걸까?'

'허리에 걷는 운동이 좋다는데 오래 걸어도 괜찮은 걸까? 통증이 생기지 않을까?'

'통증이 사라질까?'

'평생 이대로 살아야 하는 건 아닐까?'


지금 생각나는 대로 적은 것만 해도 이런데 실제로 허리디스크로 고생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의심 섞인 걱정은 얼마나 더 많을까?



그래서 그녀에게 생긴 믿음은 중요하다. 지금 당장 그 걱정에서 벗어날 순 없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믿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커질 것이다. 언젠가, 믿음이 걱정을 대신하는 날이 찾아올 것이다.


'이젠 혼자서 통증 관리를 할 수 있겠다.'

'앞으로 크게 무리하지 않는다면 허리 때문에 병원 갈 일은 없겠다.'

'허리디스크가 다시 찾아와도 극복할 수 있겠다'


와 같이 말이다. 그녀의 노력이 쌓여 다음 목표인 '영화관에 앉아서 영화보기'를 달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 







허리디스크 관련 다른 글 보기

1. 허리디스크, 내 일이 될 수도.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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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허리디스크,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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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허리디스크, 앉는게 힘들다.

https://brunch.co.kr/@wo-motivator/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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