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에 톰 가족이 우리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오기로 했다. 그래서 아침 7시부터 특별한 점심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아침을 거르고 바로 부엌으로 들어갔다. 부엌에는 어제 사우스 멜버른 마켓에서 사 온 신선한 재료들이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엄마는 그 재료들을 활용해 다양한 음식들을 준비했다.
엄마가 특별히 신경 썼던 것은 스티븐이 먹을 소 불고기와 잡채였다. 내가 엄마에게 톰이 제육볶음을 좋아한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엄마는 톰 가족을 위해 열심히 제육볶음도 준비했다. 또한, 다른 반찬과 주류도 준비해 두었다. 엄마는 톰 가족이 호주에서 먹어본 한국 음식과는 다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특별히 신경 썼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톰 가족이 도착할 예정인 12시가 다가왔다. 엄마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마지막 확인을 했는데, 내 눈에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엄마는 톰 가족이 음식을 어떻게 평가할지 걱정하며 기대했다.
12시가 가까워지자 집안은 더욱 분주해졌다. 테이블 위에는 이미 다양한 반찬들이 차려져 있었고, 제육볶음의 향기가 부엌을 가득 채웠다. 스티븐을 위한 소 불고기와 잡채도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준비 상태로 대기 중이었다.
나는 톰이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것을 알기에 톰이 엄마표 제육볶음을 얼마나 좋아할지 궁금했다. 엄마의 제육볶음은 매운맛이지만 그 안에 숨겨진 달콤하고 깊은 맛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마침 그때, 벨이 울렸다. 톰 가족이 도착한 것이다. 문을 열자 톰과 알렉스, 그리고 그의 가족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그리고 톰가족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미소를 짓며 엄마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아이들은 신나서 집안을 둘러보기 시작했고, 엄마는 부엌으로 돌아와 마지막 음식의 준비를 완성했다.
모두가 테이블에 앉았을 때, 잠시의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톰이 제육볶음을 먼저 집어 먹었다. 한번 제육볶음을 맛본 톰은 제육볶음을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다. 톰이 "와, 이거 정말 맛있어!"라며 찬사를 보냈다. 그의 표정을 살피며 기대하고 걱정하던 엄마의 눈빛이 밝아졌다. 스티븐도 소 불고기와 잡채를 즐겁게 먹었다. 처음에 음식을 준비할 때 너무 많이 준비해서 해물 파전을 제외했는데 준비한 모든 음식을 전부 다 먹어 치웠다.
그날 점심은 모든 이들에게 즐거움으로 가득 찬 시간이었다. 톰 가족은 우리 가족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그들은 친구 가족 이상으로 우리랑 친하게 지낸다. 그래서 엄마에게 톰 가족을 소개하고 싶었고, 반대로 톰 가족에게도 우리 엄마를 소개해주고 싶었다. 톰 가족에게 선 보인 엄마표 음식은 성공적이었고, 엄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힘들게 음식을 준비해 주신 엄마의 정성에 다시 한번 감사했다.
톰 가족이 돌아간 후, 오후엔 엄마와 함께 조용한 산책을 나섰다. 산책하는 도중, 엄마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질문을 시작했다. "알렉스의 아빠는 누구인지 알아?" 그리고 "두 사람이 얼마나 오래 같이 살았는지 궁금해." 엄마는 톰 가족에 대한 호감을 감추지 않으며, "톰 가족도 참 좋은 사람들 같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엄마가 처음으로 내 삶에 대해 궁금해 하기 시작 한 것이다. 그 산책 동안 나눈 이야기는, 엄마와 나 사이에서 더 깊은 이해와 소통의 시간이 되었다. 그 시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따뜻함과 특별함으로 나에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