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벌써 피곤을 느끼는 건, 오늘 오전에 일을 했기 때문이다. 저번 주에 미리 부탁해서 오후 근무를 오전 근무로 바꿨다. 그래서 오늘 새벽 5시에 일어나 일을 하고 돌아왔는데, 확실히 새벽에 일어나서 일하는 것은 피곤하다.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니, 스티븐이 날씨가 참 좋다며 오랜만에 둘이서 외출하여 데이트를 즐기자는 제안을 했다. 그래서 엄마는 집에 계시고 우리는 오랜만에 데이트를 계획했는데, 이런 기분은 정말로 오랜만이었다. 보통은 점심을 먹으러 나가도 바로 출근을 해야 하기에 술 한 잔 즐기는 것조차 무리였고, 마음이 항상 급급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게 여유롭게 점심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우리는 아늑한 식당을 찾아 앉아서,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미소를 나눴다. 오랜만에 느끼는 이런 편안함과 여유는 진정으로 소중했다. 메뉴를 살펴보며 서로가 좋아할 만한 음식을 골라 주문했고, 그동안 놓쳤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이런 간단한 대화조차도 오랜만이라 더욱 소중하고 의미 있게 느껴졌다.
스티븐은 내 손을 잡고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내 얼굴에 미소가 번져갔다. 이 순간, 간단한 점심 데이트가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갖게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점심을 맛있게 즐기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이미 행복이를 방학 캠프에서 픽업할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바로 차를 몰고 행복이를 픽업하러 갔다. 행복이랑 집에 돌아와서 함께 놀아주며 시간을 보냈다. 엄마는 하루 종일 제대로 쉬지도 못했는데 나보고 침대에 가서 조금 쉬라고 했는데, 오랜만에 행복이와 오후 시간을 보내니 정말 즐거웠다. 나는 오후에 일을 하기 때문에 평일에 행복이와 오후 시간을 보낼 기회가 별로 없다.
행복이는 농구와 트램펄린을 좋아해서, 우리는 이 두 가지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트램펄린에서 점프를 하며 웃음이 터지고, 농구공을 던지며 서로 즐거워했다. 아무래도 행복이와 놀아주는 것은 정말로 특별한 시간이었다. 행복이의 웃음소리와 밝은 표정은 나에게도 큰 행복을 주었고, 이런 소중한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행복이와의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어느새 5시가 되었다. 우리는 친한 친구가 하는 빌라 모델 하우스의 오프닝에 초대받았기에, 가족 모두 함께 그곳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반갑고 따뜻한 인사가 오갔다. 아름다운 모델 하우스를 구경하며, 우리 모두는 새로운 환경에 감탄하며 즐거움을 나눴다. 친구는 이번 빌라가 두 번째 프로젝트이다. 확실히 처음 것 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
친구들과의 즐거운 대화와 웃음이 이어지면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친구들은 김여사에게 호주의 특색 있는 파티 문화를 소개하면서, 호주에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여사도 호주의 다양한 문화와 생활에 대해 궁금해하며 즐거운 호기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었다.
파티의 분위기는 더욱 활기차고, 모두가 함께 사진을 찍고, 음악을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빌라 모델 하우스의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디자인에 감탄하며, 미래의 집에 대한 꿈과 이야기도 나누었다.
그렇게 즐겁고도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낸 뒤, 벌써 밤 9시다. 밤 9시가 되니 피곤이 몰려오면서 머리도 아프게 느껴졌다. 힘든 몸으로 브런치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편안한 잠자리에 들어갈 생각이다. 오늘은 주로 나보다는 가족을 위해 투자한 시간이어서 만족스럽게 느낀다. 오랜만에 스티븐과 데이트, 행복이와 놀아주다 보니 나의 마음과 몸은 피곤하게 느껴지지만, 오늘의 시간은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해 준 값진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다고 매일 이렇게 가족을 위해서 사는 사람은 아니다.
오늘의 활동은 이렇게 마무리되고, 내일은 좀 더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로 마음먹었다. 필요한 휴식을 취하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다시 충전할 계획이다. 가족과 보낸 소중한 시간은 나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주었지만, 이제는 잠시 나만의 시간을 갖고 회복하며, 앞으로의 새로운 일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나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고요하고 평온한 시간 속에서 나만의 세계를 찾아간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나 자신과 대화를 할 수 있다. 이 시간이 있기에 나는 외부 세계와의 소통과 관계를 유지하며, 더 나은 나로 성장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된다.
가족과의 시간은 물론 소중하다. 그들과의 소통과 공감은 나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며, 삶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그러나 가끔은 나만의 시간을 통해 내면의 깊은 곳에 다다르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일은 그런 시간을 갖기로 했다. 오늘의 피로를 풀고, 내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나만의 소중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고, 앞으로의 일들을 위해 준비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뜻깊게 보내며, 삶의 균형을 찾아 나갈 것이다는 다짐을 했다. 효자가 되고 좋은 아빠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가장 먼저 돌보는 사람이 되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해야만 타인에게도 더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더 나은 부모, 더 나은 자녀, 더 나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