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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여행자 Aug 03. 2023

낯선 세상으로

 

점점 지상으로 내려온 대관람차의 문이 드디어 열렸다.

‘끼익, 덜컹!'

아까 탑승할 때 있던 직원이 아닌 또 다른 사람이 문을 열어 주었다.

차림새가 눈에 띄는 그 사람은  머리에 커다란 챙 모자를 쓰고 있어 얼굴이 반은 가려져 있었다.

나머지 얼굴 반은 복슬복슬한 갈색 수염으로 덮여 있었다. 마치 갈색 푸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람차에서 내려 몇 걸음 내디뎠을 때, 나는 눈앞에 펼쳐진 낯선 풍경에 입이 떡하고 벌어졌다.

한별 제과 빌딩은 온데간데없고 싱그러운 초록의 공원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커다란 나무들이 곳곳에 드리우고 맑고 잔잔한 호수는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언젠가 아빠와 함께 도서관에 갔을 때 어느 미술책에서 보았던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라는 

그림이 떠오르는 풍경이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건 공원에 있는 모든 사람의 옷차림이었다. 

그 그림 속 같은 중세의 유럽풍 옷을 입고 있는 것이었다. 도대체 내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 거지?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되지 않아 넋을 잃고 멍하니 서 있는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미나야!”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이쪽으로 한 사람이 다가오고 있었다. 

점점 선명해지는 모습을 보고 나는 너무 놀라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6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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