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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여행자 Sep 04. 2024

나를 울린 달콤한 캐러멜 파운드 케이크

제주 베이킹 클래스를 운영하는 동안 인기 수업 품목 ‘캐러멜 파운드케이크’.

카페를 운영하는 수강생들은 인기 메뉴로 정착했다며 좋아한 레시피였다.


파운드케이크 생김새는 다소 심플해 보일지는 몰라도 공정에서 중요 포인트를 놓치면 실패하기 쉬운 것 중 하나다.


재료의 정확한 계량과 온도, 반죽을 섞는 방법과 속도, 오븐의 온도와 시간 등….

이 모든 조건이 서로 잘 맞아야 좋은 맛과 식감으로 탄생한다.

베이킹은 역시 과학!


파운드케이크는 이런 중요한 부분을 배울 수 있어베이킹 기초반의 커리큘럼에는 반드시 포함되는 품목이다.


자, 기초반 정규 수업이 시작었고 열정 가득한 병아리 수강생 등장!


“선생님! 집에서 책을 보면서 만들어 봤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제대로 배우고 싶어요!


정말이지 그녀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또한 제과제빵 초과정을 배우기 전까지 그랬기 때문이다. 구나 초보 시절은 있다.


기초반의 꽃 ‘카라멜 파운드케이크’ 수업 시간.

파운드케이크의 반죽 원리와 포인트를 콕콕 짚어주는 강의를 시작했다.

수강생들은 눈에 레이저를 쏘며 다들 열성이었다,

우리 병아리 수강생도 고군분투!

내가 수강생들 사이를 차례로 돌며 시을 보여주고 있던 그 순간.


“서, 선생님! 반죽이…!”


분명 방금까지 문제없어 보이던 반대편의 병아리 수강생당황한 표정으로 반죽기를 어정쩡하게 들고 있었다.


실온 상태의 계란을 버터 반죽에 조금씩 넣으며 빠른 속도로 잘 섞어주어야 하는데  제대로 섞이지 않 분리 현상이 일어나 묽고 몽글몽글했다.


진돗개 하나 발령!

잽싸게 병아리 수강생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에 들고 있던 반죽기바통 터치!

이럴 땐 반죽에 약간의 박력분을 추가하여 마저 섞어주면 분리 현상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당황한 수강생을 안심시키고 나머지 공정까지 잘 마무리하게 한 후, 반죽을 틀에 담아 오븐으로 투입.

오븐 안에서 나란히 놓인 여러 개의 파운드케이크가 점점 부풀어 오른다.


“와, 선생님! 제 파운드케이크도 부풀어요!"


병아리 수강생의 들뜬 목소리.

실내는 어느새 달콤한 캐러멜 파운드케이크 냄새로 가득하고 따뜻한 차 한 모금으로 숨을 돌린다.


우리의 병아리 수강생은 그날 이후 베이킹에 더욱 흥미를 느끼며 실력도 점점 발전했다. 그리고….

긴 기간 동안 제주에서 서울까지 오가며 제과제빵 전문 학교의 과정을 졸업한 그녀!

이제는 어엿한 카페 주인이 되어 그녀의 빵은 입소문을 타고 있었다.


그녀가 내게 말했다.


“선생님 수업 덕분에 베이킹에 진심이 되었고 이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되었어요. 선생님과 함께한 수업은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녀가 만든 빵을 앞에 두고 우리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세상 무엇보다 맛있는 그녀의 빵이 입안에서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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