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 연습 두 번째.
짝꿍과 공격과 방어를 번갈아 가며 연습한다.
모두 다 배우는 입장이라 열심히 듣고,
듣는 것과 별개로 어려워하면서 동질감을 얻는다.
어쩔 수 없다. 혼자 헤매는 것보다
같이 헤매고 같이 알아가고 같이 연습하는 게
덜 불안하고 더 위안이 되고 더 배울 맛이 난다.
그래도 그런 것치고는 너무 말을
못 알아듣는 것 같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퇴근 후에 도자기 배울 때는 안 그랬는데,
왜 복싱은 이해가 전혀 되지 않을까.
내가 방향치라 더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스스로 너무 당황스럽다.
왜 자꾸 나는 각설이 춤을 추는지.
아무튼 다시 복습을 하자면,
복싱에서는 등 돌리는 경우가 없다.
계속 상대를 마주하며 맞고 피하고 공격한다.
그렇기 때문에 코어가 정말 중요하다.
코어가 무너지면 몸이 들떠서
펀치도 제대로 안 되고, 허리나 골반의 전환이나
스텝 또한 엉망진창이 된다.
생각한 것보다 더 동작이 딴딴하게 빠른 것도
다 코어를 중심으로 죽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원, 투, 훅, 어퍼, 위빙, 더킹으로 구성된
또 다른 연속 동작을 연습하면서 제법 땀이 났다.
앞쪽 발을 맞댄 상태로 동작을 연습한 뒤에
발을 스텝으로 두고 연습하는데,
분명 1분 단위 길어도 3분인데 시간이 금방 간다.
마음으로는 더 연습하고 다음 수업도 연이어
듣고 싶었지만, 내일도 살아야 하므로
무리하지 않고 17일 차 수업을 마쳤다.
다만, 이제부터는 연습을 더 해야 해서
그룹 수업을 놓치지 않고 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by 개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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