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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복사 Jun 14. 2024

D+16 이제부턴 날린다, 주먹


D+16



뭘 하고 왔는지 모르겠다.

처음으로 상대와 진짜 대결했다.

대결이라고 말하긴 멋쩍은 연습이었지만

어깨와 허벅지 치기를 하면서 정말 맞았다.

그동안은 기본 동작을 반복해서 훈련하느라

복싱이 어떤 운동인지 잊고 있었던 것도 같다.

배운 것을 토대로 젭도 날리고

스트레이트, 훅도 날리고

위빙이나 더킹으로 피하기도 해야 하는데,

그저 엉성한 폼으로 복싱장을 돌아다닌 수준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수업 중 가장 힘들고

가장 재밌고 가장 많이 땀을 흘렸다.

실제로 상대의 어깨도 치고 배도 치면서

복싱이라는 운동에 한 발 가까워진 느낌.

실제 경기할 때의 느낌이 어떨지 빨리 알고 싶어진다.

복싱은 귀 라인을 기준으로 앞에만 유효타고,

뒤쪽은 척추와 같이 뼈가 있어 위험하기 때문에

절대 치지 않는다.

복싱장에서 다른 사람을 보면, 다들 가볍게

스텝을 밟던데. 나는 몸이 코끼리처럼 느껴진다.

대체 어떻게 해야 그렇게 가볍게 훅훅

스텝을 밟을 수 있는 걸까.

다른 사람이 쉭쉭 훅훅 스텝을 밟고

공격과 방어를 할 때, 나는 쿵쿵 하는 느낌.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다음 수업까지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엔 좀 더 가볍게 스텝을 밟고

공격이든 방어든 배운 동작을 정확하게

구현하는 게 목표다.


by 개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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