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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복사 Jun 13. 2024

D+15 하나, 둘, 스물!


D+15



운동에는 여러 종목과 방법이 있고,

그중 직접 수를 세어 가면서 하는 건

나와 제일 맞지 않는 방법이다.

스무 개, 백 개 이런 식으로 개수를 세거나

1분 또는 3분과 같이 정해진 시간 동안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도.

세다가 지친다.

숫자가, 시간이 가는 것보다 숨 차는 게 더 빠르다.

자꾸 의식되어 더 그렇다.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내가 가는 곳은

날짜와 시간의 제약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고

해서 복싱과 크로스핏을 같이 하는 수업을

피해 가지만 맞닥뜨릴 때도 있다.

팔에 생긴 석회의 염증을 겨우 가라앉혔고

자주 말썽인 무릎 통증도 현재는 진정된 상태라서

무리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경계는 분명하니까.

이번에도 정해진 횟수를 못다 채웠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했다.

40번 하라는 걸 4번인가, 하는

청개구리 같은 마음은 어쩔 수 없어도. 열심히.

크로스핏 수업은 그렇게 했고,

그전의 복싱 수업은 심적 부담감이 덜해

더 가볍고 재밌게 했다.

기본 스텝과 공격과 방어를 배운 후에

그룹 수업에서는 짝을 지어 번갈아 가며

공격과 방어를 연습하고 있다.

당연하지만, 비슷한 체격끼리 짝을 맞춰주는데도

상대의 펀치에 맞을까 조금 무섭기도 하다.

반대로 내가 실수로 상대를 칠까 무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두 달 말고 두 해가 지난 뒤의 내가

자꾸만 궁금해지기도 하고.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의아해도 일단 냅다

스텝을 밟고 펀치를 날리면서, 연습! 또 연습!

오늘 하나 배운 사실은, 공격을 피할 때

몸을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딱 주먹을 피하는 정도만, 간격으로 치면 3cm 정도?

그 정도로 짧게 피하면

다음 스텝, 공격을 하는 게 더 빠르고 쉽다는 사실.


by 개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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