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vs 살기 | D-day
결론부터 말하면, 프로젝트 목표 4kg 감량은 달성하지 못했다. 짧게 한 단어로, 실패! 총 몸무게는 시작 때와 비교해 비슷하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근육량은 0.8kg 늘었고 체지방량은 1.2kg 줄었다. 몸이 무겁기는 여전하지만, 적정 무게를 유지하던 때의 패턴을 되찾은 듯해 안심된다. 지난 3주는 다시금 시행착오를 겪으며, 현재 상황에서의 최소 식사량과 운동량을 현실적으로 분석해 가며 받아들이는 시간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굉장히 도전적인 프로젝트였는데,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끝까지 완주하면서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이전보다 나를 덜 미워하고, 더 믿으며, 마음껏 응원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도 그제에 이어 마무리 운동을 하지 못했다. 5km를 뛴 후에 걸었기 때문에 마무리 운동할 시간이 빠듯하기도 했지만, 피로해서 운동보다 잠을 더 자는 것을 선택했다. 대신 스트레칭을 평소보다 길게 30분 정도 했고, 침대에 닿자마자 숙면했다. 이 마지막 글은 몇 명이 읽을까. 한번씩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이 글을 읽게 되는지, 읽은 후에 무슨 생각을 하게 되는지 궁금했다. 댓글 창은 공터처럼 비어 있어서, 알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인 (지극히 내 시선에서겠지만) 열렬한 조회수와 응원의 하트를 보며 힘을 얻음과 동시에 그것만으로도 신기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쓰기 전에는 몰랐는데, 쓰고 돌아보니 무언가를 기록하고 공유하며 공감을 나누는 일은 꺼지지 않는 등불을 얻은 것과 같았다. 아무리 해가 쨍하고 밝더라도 어딘가는 빛이 닿지 않기 마련인데, 그런 곳조차 빛이 존재하는 느낌이랄까. 사람들이 계속 글을 쓰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이 흐름을 이어서 더 늦기 전에 마저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체지방량 3~4kg을 빼고 유지해서, 다시 다가올 겨울에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종적인 목표다. 속담 중에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다. 나쁜 일을 겪고 싶은 사람이 세상에 누가 있을까. 뭐든 간에 잃고 싶지 않고 가진 것을 지키면서 더 나아지고 싶지. 나도 그렇다.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여기저기서 돌이 날아오며 한번씩은 돌에 맞는 일도 생긴다. 그렇기에 더더욱 열심히 살고 힘을 낸다. 힘들더라도 해롭고 부정적인 말은 뱉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무한한 걱정과 고민과 생각보다 분석과 데이터 축적을 하려고 하지만, 나는 MBTI 중 대단히 확고한 대문자 F(feeling; 감정형)의 사람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하지 않던가. 그러니 입이 터져 물조차 달고 몸이 무겁더라도, 코로나가 끝나지 않고 황사로 시야가 흐리더라도 버틴다. 끝내 이기고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p.s. 연어 스테이크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