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드림캐처 08화

드림 캐처

태호와 음료수

by 포뢰

오늘만 지나면 방학이다. 지글지글 타오르는 숨 막히는 열기, 가만히 서 있어도 줄줄 흘러내리는 땀.

시기상 여름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가족과 짧은 휴가를 계획한 아이도 있고, 매일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이도 있었다.


효민이 재혁의 꿈을 꾼 지 며칠이 지났다. 태호는 초조했다. 모른 척 했던 재혁을 위해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첫 번째 기회는 효민에게 돌아갔다. 기회가 오지 않으면 어쩌지? 자신이 그랬든 재혁이 나를 외면하면 어쩌지? 태호는 매일 잠들기 전, 음료수 병을 깨끗한 수건으로 닦고 입맞춤을 했다. 언젠가 태호에게 재혁이 건넨 음료수. 아무리 생각해도 태호는 재혁과 관련된 물건이라면 그 음료수만한 것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당연하게도 재혁에게 받았던, 그 병은 애저녁에 버렸다. 태호는 편의점에 들러 똑같은 음료수를 샀다. 그리고 고민에 빠졌다. 음료수를 먹어야 하나? 난 애초에 병만 필요했는데……. 어쩌지? 고민 끝에 음료수가 상할 수도 있으니 먹어두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시고, 병은 책상 위에 올려뒀다. 그리고 자기 전에는 배게 밑에 넣어두었다. 하지만 그 날은 꿈을 꾸지 않았다. 그 다음 날도 꾸지 않았다. 이렇게 나흘이 지난 날, 불현 듯 생각이 나서 음료수 병을 찾는데 이상하게도 병이 보이지 않았다. 방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허사였다. 이상하다? 병이 어디 갔지? 결국 입에서 그 말이 흘러나오고야 말았다.


“엄마! 내 방에 있던 병 못 봤어?”

“병? 무슨 병?”

“음료수 병.”


거실에 계시던 엄마는 대답이 없었다. 답답해진 태호는 방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저기 침대에 있던 병 말이야.”


엄마는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텔레비전을 보고 계셨다. 다급한 태호와는 달리 느긋한 엄마는 곁눈질로 슬쩍 아들을 바라볼 뿐이다.


“엄마! 병 못 봤냐고!”


태호가 소리를 지르며 재차 물었다. 그러자 엄마가 태호를 정면으로 쏘아보며 말했다.


“다 먹었으면 치우라고 몇 번을 말 해! 너는 치우는 사람 따로 있고,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냐?”

“엄마! 그거 버렸어?”

“그래! 버렸다! 침대에까지 쓰레기를 갖다 놔?”


엄마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지금 태호에게 엄마의 화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 그걸 왜 버려! 왜! 왜! 왜 남에 물건에 손 대냐고!”

“뭐? 남? 남에 물건?”


누워있던 엄마가 벌떡 일어섰다. 태호는 엄마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래! 남에 물건! 왜 버렸어! 내 허락도 없이 왜?”


엄마가 태호를 향해 다가서더니 냅다 등짝을 때렸다.


“아! 왜! 왜 때려! 아 진짜!”

“야! 방이 돼지우리가 돼가지고 엄마가 치워줬더니 고맙다고는 못 할망정. 뭐? 허락을 받아? 자식새끼 키워봤자 다 소용 없다더니!”


엄마는 또 등짝을 때렸다.


“아! 그만해! 그만!”


태호는 펄쩍펄쩍 뛰며 도망가다가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슬리퍼를 신고 터덜터덜 걸어 근처 편의점에 도착한 태호는 똑같은 음료수를 샀다. 음료수를 다 먹으면 엄마가 또 쓰레기라고 생각할 텐데 어쩌지? 이번에는 마시지 말자. 그렇게 태호는 매일같이 찰랑거리는 음료수 병을 배게 한쪽에 넣어두고 잠이 들었다. 효민이가 처음으로 재혁의 꿈을 꾸었을 때, 태호는 자신의 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쩐지 낯설었다. 잠에서 깨고 난 후 생각해보니 태호는 재혁이와 같은 반이었던 적이 없었다.


‘내가 아니구나.’


태호는 배게 아래를 뒤져 병을 꺼낸 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게 아닌가? 재혁이가 나한테 직접 준 병이 아니라서 꿈을 못 꾸는 건가? 조바심이 났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도 아직 꿈을 못 꿨잖아. 효민이 재혁의 꿈을 꾸고 난 후, 태호는 더 정성들여 병을 닦고 입맞춤을 했다.





편의점이다. 눈을 뜨니 편의점 매대가 보인다. 정신을 차리려고 주변을 둘러본다.

작은 편의점. 그 안에는 아무도 없다. 직원도, 손님도 없다. 이상하게도 시야가 또렷하지 않다. 여기가 어디지? 낯익으면서도 어디인지 모르겠다. 문득 오른손이 묵직하다. 시선을 내려보니 오른손에 음료수 병이 들려 있다. 아, 이거. 재혁이가 준 음료수.


음료수를 사러 편의점에 왔구나. 맞다. 엄마가 음료수 병을 버렸지. 기억이 났다. 천천히 계산대로 다가갔지만 편의점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잠깐 기다렸지만 누구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한 낌새에 편의점을 둘러보았다. 조용하다. 음악소리도 소음도 없다.


“저기…….”


순간 깨달았다. 불현 듯 깨달음에 가슴이 뛰어 입을 다물었다. 이 편의점은 매일 드나들던 집 앞의 편의점이 아니다. 그렇다고 재혁이를 마지막으로 목격했던 사거리에 있던 편의점도 아니었다. 홍화초등학교로 전학 오기 전 재혁이 축구 원정 경기를 와서 함께 갔던 편의점. 그 편의점이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 재혁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편의점과 음료수를. 오직 태호와 재혁이만 알고 있는 장소.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음료수를 집은 채 편의점을 한 바퀴 걸었다. 매장 가운데에 진열대가 두 개 뿐인 작은 편의점.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 이렇게 한 바퀴를 돌아도 눈에 띄는 것이 없다. 오래된 작은 편의점에는 이렇다 할 만큼 흥미로운 것이 없었다. 무엇인가 숨겨져 있지 않을까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구석구석 쳐다보지만 확신이 없다. 의심을 잔뜩 안은 채 다시 카운터로 돌아온다. 이제는 뭘 해야 하나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편의점 출입문 너머로 그림자가 드리운다.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는데 누가 나타나기라도 한단 말인가? 태호의 시선이 그림자를 따라간다.

그러자 출입문 너머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난다. 재혁이다. 길게 늘어진 그림자 끝에 재혁이가 서 있다. 실종된 날 입고 있던 그 옷을 그대로 입고. 사거리에서 글러브를 끼고 의자에 앉아 멀찌감치 봤던 그 날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재혁이.


순간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재혁을 발견함과 동시에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정체되어 있던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이 곳은 홍화중이 있는 곳이 아니다. 버스를 타고 두정거장을 가야 하는 옆 동네이다. 그런데 여기에 재혁이가 나타났다. 대체 왜? 출입문 너머로 보이는 재혁은 편의점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태호는 그런 재혁의 모습을 눈에 담으려는 듯이 그 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재혁에게 다가가기 위해 급히 걸음을 옮긴다. 작은 편의점이라 몇 걸음만에 달려와 출입문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막 문을 열려는 찰나 재혁이 앞에 검정색 승용차가 멈춰 선다. 차를 보고 멈칫 하는 것은 오히려 태호다. 이 차는 어디서 나타났지?

재혁은 멈춰선 차를 보더니 망설임 없이 뒷문을 열고 차에 올라탄다. 놀란 태호는 멍하니 그 모습을 보고 있다. 하지만 편의점 안에서는 운전석이 보이지 않는다. 운전석 뿐 아니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재혁은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차에 올라탔고, 동시에 불길함이 태호를 짓누른다. 어쩐지 재혁이가 저 차에 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


출입문을 열기 위해 힘을 준다. 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덜컹거리지도 않는다. 이게 왜 이래?

태호는 혼란스러움에 정신이 아질하다. 출입문 손잡이를 잡고 체중을 실어 문을 밀어보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어? 이거 왜 이래?”


더 힘껏 문을 민다. 문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다. 문이 아니라 벽인 것처럼. 그 사이 마음은 타들어간다. 두 손을 사용해 문을 밀자 어느새 들고 있던 음료수 병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데굴데굴 굴러가는 음료수병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지금이라도 재혁이를 잡아야 한다. 어디를 가는 거냐고 물어봐야 해. 가지 말라고 말해야 해. 저 차가 의심스럽다고. 하지만 이런 마음과는 다르게 문이 열리지 않는다.


“안 돼! 재혁아!”


다급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손바닥으로 문을 두드리고, 발로 걷어찼다. 차에 타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도 없는 편의점 안에서만 메아리쳤다. 방울방울 올라오던 눈물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하도 소리를 질러서 쉰 목소리가 나온다. 그럼에도 멈추지 못하고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문으로 달려들어 몸을 부딪쳐보기도 한다. 통증이 느껴졌지만 문은 꼼짝하지 않았다. 그 사이 차는 이미 멀어졌다. 더 이상 재혁이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야속한 마음에 미끄러지듯 출입문 앞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왜 재혁이에게 다가갈 수 없는 거야. 왜 재혁이를 막지 못하는 거야. 재혁이가 저렇게 수상한 차를 타고 가는데……. 그걸 내 눈으로 봤는데도 왜 막아서지 못하는 거야.


태호는 이미 한 번 외면했던 재혁이를 꿈에서라도 붙잡고 말하고 싶었다. 미안하다고. 용서해달라고. 그런데 왜 아무것도 못하는 거야. 왜 여기에 갇혀서 바보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멀어지는 친구의 모습을 보기만 해야 하는 거야. 왜……. 문에 기대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고작 유리문 하나에 갇혀서 아무것도 못하다니.

그때 떨어뜨렸던 음료수 병이 다시 데굴데굴 굴러왔다. 파란색으로 찰랑거리며 굴러오던 페트병은 태호 옆에 멈췄다. 마치 태호를 위로해 주려는 듯이. 태호는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음료수 병을 내려다 봤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손을 뻗어 병을 잡았다.





잠에서 깨어난 태호는 손을 들어 얼굴을 만져보았다. 얼굴은 눈물과 콧물로 온통 축축했다. 울고 있었구나. 꿈이었지만 실제로도 울고 있었구나. 태호의 머리맡에서 윙윙거리며 휴대폰이 진동했다. 하지만 태호는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눈물이 계속 흐르고 있었다.





“태호야. 괜찮아?”


오늘 아이들은 가은의 반인 4반이 아니라 태호의 반인 6반에 모여 있었다. 가은은 허리를 숙여 가만히 앉아 있는 태호의 안색을 살폈다. 태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태호야.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네가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고.”


문교가 말했다. 하지만 태호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울하게 앉아 있었다.




잠에서 깬 태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머릿속에는 검은색 차를 타고 가는 재혁의 모습과 사거리에서 걸어가는 재혁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침울한 표정으로 걸어가던 모습. 대체 재혁이는 왜 버스를 타고 이 곳까지 왔을까? 재혁이를 데리고 간 사람은 누구일까? 검은색 차를 몰던 사람이 범인일까? 생각이 꼬리를 물었지만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이 없었다. 생각이 돌고 돌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러다 태호는 차에 집중하기로 했다.


검은색 차. 번호판? 못 봤다. 차종? 너무 흔한 차라서 기억나는 것이 없었다. 그때 태호는 유리로 된 출입문을 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왜 자세히 차를 들여다보지 않았을까? 예전이나 지금이나 계속 재혁이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만 들었다.

아니야. 다시 생각해보자. 다시……. 재혁이가 차를 탔다. 뒷좌석에. 문이 닫히고 차가 출발한다. 그때 태호는 문을 열기 위해 손으로 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차가 가고 뒷모습이……. 그래. 보였다. 태호는 봤다. 차종이 뭔지는 알 수 없지만 알파벳을 봤다. 그리고 숫자. Q와 2. 뒤에 숫자가 더 있었던 것 같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다. 숫자배열은 당연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번호판. 숫자는 기억나지 않지만 짧은 번호판이 생각났다. 흔히 보이는 긴 번호판이 아니었다. 태호는 손을 뻗어 더듬거리며 휴대폰을 찾았다. 친구들이 계속해서 SNS 메신저를 보냈지만 모두 무시했다. 검색창을 열어 Q2를 검색한다.


아우디 Q2


아니다. 이렇게 생긴 자동차가 아니다. 태호가 본 자동차는 승용차였다. 태호는 2 뒤에 붙는 숫자배열을 바꾸어 검색을 계속해나갔다. 한참을 시도한 끝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Q240 그랜저TG


그래. 이렇게 생겼던 것 같다. 트렁크 부분이 둥글었다. 어두운 방 안에서 휴대폰 불빛에 눈을 찌푸리면서도 검색을 계속했던 태호는 정답을 찾아낸 것만 같았다. 흥분으로 얕은 숨을 내쉬었다. 맞아. 이 차야. 외관 사진을 보자 확신이 굳어졌다.




나 말고 다른 아이들도 모두 내 감정을 공유했겠지? 꿈속에서 나는 펑펑 울었는데…….

아침이 오자 태호는 이런 생각에 휩싸였다. 하지만 별로 창피하지는 않았다. 태호는 그만큼 절박했고, 떠나는 재혁을 붙잡고 싶었다. 어쩌면 친구들이 죄책감으로 얼룩진 마음을 알아주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이만큼 괴로워.

터덜터덜 걸어 학교에 오는 내내 자동차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알아낸 이 사실을 과연 누구한테 말해야 할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재혁의 어머님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알아냈냐고 물어본다면 뭐라고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경찰도 마찬가지였다.


“꿈에서 봤어요.”


미친 놈 취급을 받을 것이다. 생각은 돌고 돌아 결국 가은의 이모에게 향했다. 이모님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다른 사람보다 낫지 않을까? 1교시가 시작되기 전에 친구들이 6반으로 몰려왔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데 옆에서 쉬지 않고 떠들어댔다. 이제 와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은 새삼스레 듣지 않아도 알고 있다. 아무리 애써도 재혁이가 돌아오지 못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태호는 이제 앉아만 있을 수가 없었다. 일어나서 뭐라도 해야 했다. 이래봐야 속죄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만 재혁이를 모른 척 했던 사실은 마음에 너무 큰 상처가 됐다.


수업시작 종이 울리고 친구들이 각자 반으로 흩어졌다. 태호는 1교시가 끝나고 가은이 있는 4반으로 향했다. 가은은 자신을 찾아온 태호를 보고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태호는 가은을 붙잡고 말했다.


“나…… 꿈에서 차를 본 것 같아.”


뜬금없는 고백에 가은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놀란 눈으로 태호를 바라보았다.


“뭐?”


태호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지금 흥분해 있다는 것이 스스로도 느껴질 정도였다.


“어제 꿈에서. 재혁이가 타고 간 차 말이야. 너도 봤잖아. 그 차를 본 것 같다고.”

“번호판을?”

“아니. 그 차가 뭔지 알 것 같다고.”

“정말?”


가은이 목소리를 낮춰 작은 목소리로 되물었다. 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은이 태호의 팔을 잡고 교실 구석으로 끌고 갔다.


“진짜야? 너…… 그럴 정신이 있었어?”

“잠에서 깨고 나서…… 밤새 생각했어. 재혁이가 차를 타고 가는 장면을 계속 생각했어.”

“그 차가 뭐야?”

“그랜져 TG."


가은은 눈을 깜박였다. 아마 생소하리라. 태호는 가은에게 다시 말했다.


“이모한테 말 해줘야 할 것 같아서.”

“경찰이 아니라?”


태호는 잠시 가은을 바라보았다.


“뭐라고 설명할거야?”


태호와 마주보고 있던 가은이 입술을 깨물었다. 잠시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그래. 이모를 부를게. 연락해볼게. 그런데 아마…… 주말까지 기다려야 할 거야.”


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네. 오늘이 방학식이잖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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