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게 홍보 좀 할게요.
드디어 제가 쓴 글이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옵니다. ^^
과연 반응이 어떨지 걱정도 되고, 첫 발을 내딛는거라 설렘도 있고...간단하게 홍보하고 사라질게요.
<뒷마당의 작은 요정>은 제가 2023년에 쓴 소설입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일제강점기 부모님를 따라 조선으로 건너온 일본 여자아이 하나코의 이야기입니다.
하나코는 미국의 송환명령을 거부하고 조선에 남아 해방과 전쟁을 모두 겪습니다.
하지만 모든 과거를 마음에 간직한 채 숨기죠. 그리고 몇 십년의 세월이 흘러 그녀의 손녀 예서가 할머니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모두 말하는 파란색 도마뱀 아오 덕분입니다.
예전에 TV 예능 중에 전생을 보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한 여자 연예인의 전생을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여자는 일본인 엄마와 조선인 아빠 사이에 태어났고, 결국 어린 나이에 죽었다고 했어요.
사실 정확한 배경은 기억나지 않아요. 제가 이 프로그램을 봤을 때가 성인이었는지, 어디에서 봤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 구도가(일제강점기에 일본인 여자와 조선 남자)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책이 유통 됐었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전쟁으로 먹을 것도 부족했던 시기였음에도 배움에 대한 갈망은 여전히 존재했었나봅니다.
이 또한 저에게는 새로운 자극이었습니다. 전시중에도 책을 읽는 민족이라니.
이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사랑은 어디에나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었다.(전시중에도 배우고자 했던 열망이 있었던 것처럼)
딱 하나 걸리는 것이 있었다면 하나코가 일본 사람이라는 것이었어요. 이 책의 주제는 '조선에 남은 이방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숟가락을 하나 더 얹자면 '사랑은 어디에나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 입니다.
일본인을 미화할 생각은 전혀, 지금도 없습니다.
아, 표지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
ㅎㅎ 솔직히 무슨 깡다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쓴 소설이니 표지도 참여하고 싶었나봐요.
표지 상단에는 등나무(오후지 - 하나코의 어머니)가 늘어져있고, 아래는 수국을 배치했어요. 그리고 하나코를 조선과 연결하는 인물로 등장하는 점순. 실제 여주 하나코. 이렇게 그려넣었습니다. (테마리도 그렸지만 아쉽게도 표지에서는 탈락 ㅎ)
이렇게 예쁘게 작업해주셨습니다.
사실 디테일적인 면에서는 조금 아쉽긴 했어요. 점순의 옷은 한복이고, 하나코의 유카타는 파란 나팔꽃 무늬인데 그렇게까지는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제가 원하던 파랑파랑이라서 만족했습니다.
사실 글을 쓸 때 이번처럼 스토리, 제목, 표지 그림까지 연달아 떠오르는 경우가 꽤 많아요. 다행히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를 스케치 할 수 있는 능력(??)이 조금 있어서 이처럼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이 첫 출간이고, 저도 처음 겪는 절차라서 모든 것이 신기했는데 다음에는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표지 작업을 해 봐야겠어요.
책 소개입니다. ^^
파랑파랑이 참 마음에 들어요.
잠깐 본문을 들여다보면....
사토미의 말에 하나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태욘은 곧은 청년이야. 하지만 조선인이지. 비록 잡일이긴 하지만 나나우미에서 일하고 있어. 몸이 아니라 머리로. 범인은…… 일본인이었다. 이치로는 아마 집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거야.”
“네,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범인은 쓰타마츠 헤이치라는 자로 상사 부인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하더구나. 둘이 일본으로 도망가자고 했대. 그래서 금고에 손을 댄 모양이야. 하지만 쓰타마츠의 생각보다 일찍 들켜버려서 계획은 성사되지 못 했지. 그 자가 유일한 조선인인 태욘을 밀고했어. 그리고 자신이 용의자로 몰리는 것이 억울하다며 태욘이 회사에 갇혀 있는 동안 손가락 두 개를 잘라버렸지.”
사토미의 마지막 말에 하나코는 깜짝 놀랐다.
“왜요?”
“조선인이니까.”
“조선인이지만 범인이 아니잖아요.”
“아가, 지금 친일파가 아닌 조선인은 도둑질한 일본인보다 서열이 낮단다.”
출처: <뒷마당의 작은 요정>
“하나코, 나에게 남은 자식이라고는 너 하나뿐이다. 이 애비랑 같이 일본으로 돌아가야지.”
“그럴 수 없어요.”
“하나코, 우리 가문을 이으려면 데릴사위를 들여야 한다. 우린 아들이 없지 않니.”
하나코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흔들었다.
“아버지가 원하는 건 일본인 데릴사위를 들이는 거잖아요. 저는…… 일본으로 가지 않을 거예요.”
“네가 만약 아이라도 낳는다면 한토진으로 불리면서 천대 받을 거야. 아이를 생각해 보거라.”
“그래서 일본으로 가지 않아요. 저는 여기에서 아이를 낳고 키울 거예요.”
방법이 없었다. 태용을 데릴사위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조선인을 데릴사위로 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찌됐든 일본으로 건너가기만 하면 바로 수소문을 해 제대로 된 일본인 청년 중에 사윗감을 고를 심산이었다. 전쟁으로 일본에 청년이 얼마 없겠지만 중매쟁이에게 웃돈을 얹어주면 된다. 딸과 손주가 한토진으로 낙인찍힌 채 평생을 차별 속에서 살게 할 수는 없다.
“애초에 조선으로 건너오는 것이 아니었어요.”
오후지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치로와 하나코가 모두 오후지를 바라보았다.
출처: <뒷마당의 작은 요정>
저는 이제 막 한 발 떼기 시작한 초보 작가입니다.
앞으로 제가 상상하는(상상력은 없지만) 것들을 이야기로 많이 많이 풀어나가고 싶어요.
관심 가져주시고, 많이들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
<덧붙여서>
선택 받지 못한 표지들이 있어요.
모두 각자 분위기가 있지만 그래도 전 제가 선택한 표지가 가장 마음에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