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인생에 아무 낙이 없는 것 같아 보여요. 뭐라도 한 번 해봐요."
같은 사람에게 두 번이나 이런 말을 듣고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쳤다. 누군가의 눈에는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그렇게 비칠 수도 있구나. 아무런 즐거움 없이 그냥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것으로.
그 사람의 기준에서는 내가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내 나름대로는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서 살고 있다고 항변하고 싶어졌다. 어쩌면 그런 부정이 현실의 고통을 역으로 입증하는지도 모르겠다. 전부터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기질이라 더 그렇게 여겨질 것이다. 유머 없이 진지하기만 하고,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고 침소봉대하는 사람.
인생이 고해라고 누군가는 말했다.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나고자 열심히 헤엄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고통이 스쳐 지나가도록 참거나 납작 엎드려 숨죽여 지내는 사람, 또는 고통에 두 손을 들고 모든 것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힘든 시간 속에서 파레아나처럼 즐거운 일을 찾아 감사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고통을 잊으려고 주변의 사람에게 기대거나 술이나 게임, 쇼핑 등에 빠져 삶에서 도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생각은 생각하면 할수록 자꾸 생각나는 것이 생각이므로 생각하지 않는 생각이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어릴 때 궤변 같은 말장난을 했다. 생각처럼 괴로움은 곱씹을수록 더 괴로운 감정에 매몰될 수 있다. '아, 지금 내가 괴롭구나'하는 감정을 인정하고 왜 그런지 원인을 분석하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 있을 때는 그렇게 하기 힘들다. 나는 그렇게 이성적인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살짝 시선을 돌려 나를 즐겁게 하는 것, 내 인생의 락(樂)을 찾아보려고 한다. 지금 언뜻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지만, 행복 프로젝트 같은 '내 인생의 낙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즐거움도 잔뜩 발견하고 싶다. 짧은 인생 우물쭈물하며 괴로워하다 병들어서 죽기에는 너무 아깝다.
당신에게는 인생의 낙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