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복장터진다.

by 오후야

#복장터진다: 이 말은 화가난다 또는 답답하여 속이 터진다 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전라도 지방의 말이다.



나에게는 열 살 먹은 자식이 하나 있다.

요 아이는 정말이지 밥을 오~~~~~~~~~~~~~~~~~~~~~~~~래 먹기로 유명하다.

밥을 너무 오~~~~~~~~~~~~~~~~~~~~~~~~~~래 먹어서 어디 식당을 가는 것도 망설여진다.

얼마나 오~~~~~~~~~~~~~~~~~~~~~~~~~래 먹냐면.. 밥을 2시간씩 먹는다.

학교 급식 시간 밥 세 숟가락 먹었냐고 물어보는 게 일이다.

세 숟가락만 먹으면 다행이다.


오늘 요 아이가 콧물이 조금 나오고 감기 기운이 있어 병원을 가고자 학교를 쉬고 하루 종일 나와 함께 있었다.

주말 이틀에 이어서 3일째 하루 종일 같이 있는 것이기에

오늘은 정말이지 너무 오~~~~~~~~~~~~~~~~~~~~~~~~~~래 먹는 밥 때문에 내 복장이 터질 뻔했다.

그간 10년 동안 적응이 될 만도 한데 나란 엄마는 아직도 복장이 터진다.

그리고 겨우 3일을 하루 종일 같이 있었다고 가슴이 이렇게 답답할게 뭐람.

나란 엄마는 왜 이리 너에게 적응을 못한다니.

내 복장이 터지던지 네가 밥을 빠르게 먹던지 둘 중 하나는 해야 할 텐데

아무래도 내 복장 터지는 것은 변함없을 듯하다.

사람은 쉽게 안 변한다.


아. 오늘 하루 거 되게 복장 터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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