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것으로만 여겨지던 꼰대!
이러한 이미지를 뒤엎는 영화부터 소개하며 <꼰대의 탄생2> 글을 시작합니다.
오래 전 개봉되었던 영화 <인턴>입니다.
은퇴한 노인 벤(로버트 드니로 역)이 노년 인턴사원으로 취업해 전혀 꼰대가 아닌 유능하고 존경받는 인물로 일하는 이야기입니다.
친화력 짱의 벤은 인터넷 의류 판매 회사에 인턴 사원으로 입사합니다.
많은 직원들과 접촉하며 그들과 특유의 친화력과 문제 해결력을 발휘하며 ‘하이 파이브’를 날리는 벤은 CEO 줄스(앤 해서웨이 역)의 비서 역으로 배정받게 됩니다.
회사에서도 분주함에 밀려 사무실을 자전거를 타며 옮겨다니는 줄스는 자기에게 늙은 비서가 배치되자, 보지도 않고 바꿔달라고 하지요.
벤과의 첫 대면에서는 힘들거라며 옮기길 권유하구요.
역시 엄마와도 친하지 않은 줄스답네요.
하지만 많은 난관을 현명하고 쉽사리 헤쳐나가는 벤을 보며, 그를 인정하게되고 ‘벤며드는’ 줄스!
마지막 장면은 공원에서 기공체조를 하는 벤을 찾아가는 줄스를 보여줍니다.
이 장면은 줄스가 인생에서 다소나마 여유를 가지고 벤의 지혜로운 삶의 철학과 일체화되는 장면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은퇴 이후에 처음 회사에 면접하러 벤!
하지만, 줄스는 자기에게 왠 할아버지가 비서로 배정되자, 그를 꼰대 정도로만 여겼겠지요.
편견된 잣대(나이)와 한 길을 고집하려는 생각의 줄스야말로 ‘젊꼰’이지 않을까요?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미국 시인 시어도어 로스케의 말을 되새겨 봅니다.
한때 젊어본 내가 ‘닮고 싶은 어른’이 있다면 이 것이겠지요.
늙음이 꼰대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각인되는 세상에서 나이를 벼슬처럼 생각치 않고, 함부로 아랫사람 취급 말고, 경험이랍시고 일차원적 조언 않고, 살아서 남에게 특히 후세대들로부터 손가락질받지 않는 것이야말로 중장년들이 꿈꾸는 노후의 삶일 것입니다.
인생의 난관에 부딪힌 사람들!
그저 오래 살고 경험칙이 쌓였다고 꼰대질입니까?
상대방이나 아랫사람의 아우성이 안 들립니까?
고도 인지 난청 아닙니까?
나이가 든다는 것은 많은 장점을 가지는 시기입니다.
중장년이 되거나 노년이 되면 이러한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민첩성 줄어도 판단력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화가 더디나고 이해심이 커지는 시기입니다.
쾌락에 집착하지 않으니 오버하지도 않고 자유로움을 가져다 줍니다.
well-ageing을 꿈꿀 때입니다.
성숙하게 나이들어가는 것, 참으로 중요한 일이지요.
성숙하게 그리고 허둥대지 말고 조심스럽게, 집착하지 않고 고집하지 않고 겸손하게 걸어가다 보면 행복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말을 쓰면서 쑥스러움이 앞섭니다.
저는 이 나이가 되어서도 아직도 ‘똥고집’입니다.
전제는 남에게 피해 안 끼치고 공감하고 인정하고 내 생각을 강요하지도 않는다고 둘러대지만 확실히 버리지 못하는 저의 똥고집입니다.
때로는 내 주관이고, 철학이고, 가치관이라는 말로도 남들의 조언을 방어하려들지만 확실히 남들이 이해하기 힘든 똥고집입니다.
이러한 고집스럽고 완고함은 다른 사람에게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완고함은 오랜 시절 살아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나에게 맞는 것을 택한 결과이지요.
나이들수록 완고를 버리고 유연해지고 싶은 마음은 간절합니다.
젊어서는 완고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사회생활이 그랬습니다.
나이가 들고 나서 그 때 못 쓴 완고함을 한풀이하듯이 쓰려한다면, 나의 황혼은 외로움을 맞이할 것입니다.
꼰대를 벗어나는 것!
저는 네 가지는 반드시 하렵니다.
설령 그게 제 자식들이라도 말이죠.
이해 못할 상황이 있어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며 “아! 그렇겠구나”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항상 어느 모임에서, 가족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중간자적이거나 대세에 따르는 판단을 할 것이며, 외톨이가 되는 길은 삼가려 합니다.
제 생각에 때가 끼지 않도록 닭고 조이고 기름칠할 것입니다.
책읽기가 엔진오일이 되지 않을까요.
유튜브나 신문 사설, 칼럼 같은 활자와 동영상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공부하며 제 생활양식이 시대에 처지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나는 조언이라지만 내 뒤의 생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트집이 될 수 있고 끼어들기 운전이 될 수 있습니다.
힘에 부친 젊은이가 저에게 조언을 요구한다면 “애썼어. 얼마나 힘드니”에서 끝내려하고, 그래도 필요한 말이 있다면 나의 코칭은 여기서만 멈추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