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란 믿음의 도약이다. 사람은 거의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는다. 무모해보이는 일도, 아주 희박하더라도 그것을 통해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시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모한 도전'이란 의식에서는 생각이 없더라도 무의식의 믿음을 깔고 있다. 용기 있는 사람은 머릿 속 생각을 비우고 불안의 크기를 이겨낼 믿음을 가진 사람이다. 실패나 거절을 감수하고서라도 얻을 무언가가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발걸음을 뗀다. 때문에 용기로 내딛는 모든 발걸음은 결국 목적지를 향한다.
용기있는 자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낸다. 반면 용기가 부족한 자는 스스로를 감추려고 한다. 용기의 크기는 소비와도 연결된다. 소비를 통해 외부의 것으로 나를 채우려는 행위는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여기는 마음이다. 나는 많은 물질적 소비에서 경험적 소비로 옮겨가는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배움으로 채우려는 나의 모습이 과연 있는 그대로를 드러낼 용기있는 자의 행동인지 스스로에게 반문해본다면 자신없다.
배움만 쌓아두는 것, 인풋에만 머무는 것은 용기의 결핍이다. 투입한 만큼, 아니 투입이 적더라도 반드시 아웃풋을 내야 한다. 열 권을 읽는 것보다 한 권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만들어보고 실생활에 한 가지라도 적용하려고 행동하는 것이 용기다. 부딪치고 드러내고 드러나야 비로소 내가 부족한 부분을 알고 채울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글로라도 나를 더 드러내려 한다. 솔직히 아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생각을 꺼내기에 벅찰 때가 있다. 이게 맞는 소리인가 싶기도 하지만 용기를 내본다. 틀려도 보고 거절도 거부도 당해봐야 모난 부분이 다듬어 질 것 같아서다.
그동안은 누군가가 질문하면 어떻게든 대답을 해보려고 애를 썼다. 이제는 모르는 것에 당당하고 싶다. 어리숙함에 익숙해지고 싶다. 누군가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하고 싶다. 나를 점점 더 믿어가는 것 같다.
“잘 모릅니다. 하지만 한 번 말해봅니다.”